SK가 1-4로 뒤진 23일 잠실 경기 8회초 2사1,2루에서 조동화 대신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LG 선발 최상덕을 노려봤다. 그리고는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에 거리낌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 소리를 내며 밤하늘을 가른 타구는 좌측 펜스 넘어 텅 빈 스탠드에 떨어졌다. 동점 스리런홈런. 개인 첫번째 대타 홈런. 이 한 방으로 SK는 다 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9회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2004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이지만 아직까지는 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지난해 45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이 크다. 타율 2할4푼7리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도 주로 2군에서 땀을 흘렸다. 그러나 주전들의 부상으로 최근 1군 무대에 올라와서는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가고 있다.
지난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등장한 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 일발 장타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6일 뒤인 이날 경기에서 귀중한 3점 홈런을 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홈런의 비결은 컴팩트한 스윙에 있었다. 2군에서 황병일 타격 코치와 스윙폭을 줄이는 데 집중한 결과 파워가 실리고 큰 것도 나오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정은 "최상덕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 같아서 직구는 다 커트하고 변화구만 노려칠 각오로 타석에 임했다"며 "마침 변화구가 높게 들어와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경기에서 찬스를 많이 못살렸는데 오늘 한 몫 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홈런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홈런 보다는 안타 생산에 주력하겠다. 흔치 않은 기회가 온 만큼 놓치지 않고 잡아서 어엿한 주전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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