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스타] 란, "무대에서 빛나는 가수 되고파"
OSEN 기자
발행 2006.05.24 08: 49

연예인들 중에는 간혹 활동 중간에 이름을 바꿔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이미지로 새 출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름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 바로 가수 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란은 2004년 1집 ‘어쩌다가’라는 곡으로 온라인상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 당시에는 전애영이라는 보컬리스트였지만 최근 2집 앨범으로 돌아온 2대 란은 정현선(24)이라는 새로운 인물이다.
“가수 페이지의 경우에도 지금 3대 페이지 이가은 선배님이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란도 앞으로 계속해서 보컬리스트가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웃음)”.
란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을 거쳐 대학에서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며 단계를 밟은 실력파이다. 고향인 청주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고영조 작곡가가 운영하는 학원에 등록해 음악 공부를 하던 도중 오디션에 응시, 당당히 2대 란으로 선택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1대 란이 부른 1집 타이틀곡 ‘어쩌다가’ 한 곡이 특별한 홍보나 방송활동도 없는 상태에서 무려 10억원이나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1대 란이 워낙 실력도 출중하고 노래도 잘하셔서 내가 괜히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된다.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2집 타이틀곡 ‘멍하니’는 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한 마디로 머리 속이 ‘멍해지는’ 곡이란다. SG워너비, 가비앤제이, KCM 등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인기가수들의 곡을 만든 민명기 작곡가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으로 시원시원하고 파워풀한 란의 보이스가 돋보인다.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이라는 말에 벌써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또?’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곡들이 대부분 미디엄 템포의 R&B곡이라 식상함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란은 한 장르에만 국한돼 ‘무조건 이 스타일만 불러야지’라는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이번 앨범은 R&B, 왈츠, 재즈 등을 비롯해 조용한 곡에서부터 빠른 곡까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곡들이 수록돼 있어 지루함을 덜었다.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정말 ‘빵빵’하다. 민명기 작곡가를 비롯해 이수영, 보아, 신화 등 톱가수들과 함께 한 황성제, 김종국의 앨범 프로듀서로 유명한 황찬희 등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어디에 내놓아도 남부럽지 않은 소중한 앨범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앨범이니 만큼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만도 한데 란의 활동은 소리 없이 잠잠하다.
보통 신인들의 경우 이곳저곳을 누비며 방송활동을 벌일 때이지만 란은 아직 라디오 출연과 대학축제, 그리고 온라인 홍보를 통해서만 활동하고 있는 것. 모든 가수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월드컵 시즌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란 역시 월드컵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음악프로그램 위주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휘트니 휴스턴과 장혜진, 거미를 가장 존경한다는 란은 스스로 “가수가 안됐다면 아마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내뱉을 정도로 가수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만능엔터테이너를 꿈꾸기보다는 라이브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란.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화술이 뛰어나지 않아도 무대에서 빛나는 가수가 되고 말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보이는 란의 모습이 결코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