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재응이 형은 나한테 강속구만 던져"
OSEN 기자
발행 2006.05.24 08: 58

[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아니, 그 양반은 타석에 서니까 직구만 빵빵 던지데요".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소문난 콜로라도 김병현(27)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LA 다저스전 후 클럽하우스서 가진 인터뷰 도중 한국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양반'은 물론 서재응이다.
광주일고 1년 선배로 막역한 친분을 유지하는 서재응과의 투타 맞대결 소감에 대해 이렇게 농담을 섞어 그러나 근성이 묻어나는 대답을 한 것이다. 실제 김병현의 말처럼 서재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만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재응은 "김병현도 나한테 직구만 던졌다"라고 응수했다.
실제 이날 서재응은 2회초 타자 김병현과의 첫 대결 때 2구째에 89마일 직구를 뿌렸다. 이날 서재응이 다저스타디움에 찍은 최고 구속이었다. 그리고 김병현 역시 타자 서재응과 3차례 대결하면서 2개의 슬라이더를 제외하곤 전부 직구만 던졌다.
두 투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란히 "맞대결에 부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서재응은 "고등학교 때 BK가 더 잘 던졌고 인기도 더 많았다"고 말했고 김병현은 그 반대로 "고교 때 재응이 형이 더 잘했다. 재응 선배가 먼저 나가면 나는 다음 경기에 등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러난 '겸손'과는 달리 23일 맞대결 전 두 투수는 이례적으로 서로 필드에서 일체의 사전 훈련을 갖지 않았다. 경기 직전 불펜에서 던진 게 전부였다(이에 대해 서재응은 "경기 전에 김병현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실전에 돌입해서도 투수로서, 타자로서 한 치의 양보없는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89마일(서재응)과 88마일(김병현) 직구가 이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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