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기소설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드라마 제작사 (주)페퍼민트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자인 김호식 씨와 계약,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착수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23일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제작했던 (주)신씨네가 “원작자 작가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출판물 부가판권을 제외한 그 어떤 영상화에 대한 권리가 없다”며 “‘엽기적인 그녀’의 TV 제작은 2003년 계약에 반하는 사항이다”고 주장하면서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
신씨네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판권을 미국 ‘드림웍스 필름’에 판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씨네는 할리우드 메이져 스튜디오에 판매된 만큼 한국 문화 콘텐츠 위상 제고에 부정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라마 제작을 맡은 페퍼민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작자인 김호식 작가가 현재 중국에 있어 계약서를 확인할 수 없다”며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신씨네와 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엽기적인 그녀’는 터프한 여자친구와 순진한 남자 견우 사이에서 벌어진 에피소드와 심리 상태를 코믹하게 표현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소설이다. 이후 2000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돼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2001년에는 만화책으로도 제작됐다. 특히 차태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뜻밖의 걸림돌을 만난 ‘엽기적인 그녀’과 과연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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