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용병 카라이어, LG '구세주'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05.24 09: 29

LG가 2게임 연속 선발 투수들의 빛나는 호투를 막판에 지켜내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 정재복이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만든 2-0의 리드를 8회 3실점으로 한 순간에 역전을 허용, 물거품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혈투 끝에 3-4로 패배.
역전패의 아픔이 채가시지도 않은 23일 잠실 SK전에서도 막판 역전패의 전철을 되풀이했다. 이날은 선발 최상덕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쾌투, 4-0으로 여유있게 앞서나가다 7회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한 순간에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한 뒤 9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결승점을 헌납하며 4-6으로 패했다.
2게임 모두 구원진이 탄탄했으면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그만큼 튼실한 셋업맨과 철벽 마무리 부재를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그런 가운데 LG는 한 게임도 뛰지 못한 채 팔꿈치 통증으로 퇴출된 매니 아이바의 대체 용병으로 긴급 영입한 우완 투수 카라이어(29)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 비자를 받으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카라이어가 특급 마무리로 뛰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라이어가 '특급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22일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본 결과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과 안정된 컨트롤을 지녔다'는 평가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뛴 것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간 활약한 점을 들어 LG 코칭스태프는 한국 무대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철 감독은 아예 카라이어 영입 결정 소식이 들리던 지난 주말부터 '카라이어가 마무리로 뛸 것'이라며 보지도 않고 마무리 기용을 공언해 왔다. 아이바의 부상으로 시즌을 집단 마무리 체제로 출발해 카라이어 영입 전에는 '임시 마무리'로 우완 김민기가 활동했지만 이 감독에게는 영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김민기가 비록 빠른 볼을 앞세운 강력한 스터프의 특급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지만 새 용병 영입 직전까지는 그래도 안정된 마무리 솜씨를 선보였던 터여서 아쉬움이 크다. 김민기는 카라이어의 영입과 함께 마무리 기용이 나오자 잇단 2경기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KIA전서는 한 타자를 상대해 안타를 내주고 곧바로 강판됐고 23일 SK전서는 9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헌납하는 등 4타자를 상대해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새용병 마무리 기용과 함께 기존 소방수인 김민기의 부진이 맞물려 현재로서는 LG 소방수에는 카라이어가 주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무대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로 솜씨를 발휘한 적이 거의 없어 카라이어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긴박한 승부처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을 맡아 낯선 한국 무대에서 볼 판정 하나하나에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웬만해선 각 구단은 용병 투수는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앞문'이 갈수록 튼튼해져가고 있는 LG에 새로운 '뒷문지기'로 나설 카라이어가 무너져가는 'LG호'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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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의 카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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