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이준기와 이문식은 여러가지 점에서 달라도 한참 다른 배우다. 팔등신 몸매의의 꽃미남 이준기는 '왕의 남자' 공길 역으로 한번에 슈퍼 스타가 됐다. 그가 코멘 목소리로 부른 트로트 스타일의 CF송조차 누구나 흥얼거릴 정도로 금세 퍼져나갔다.
단신의 이문식은 '개성파' '연기파' 칭찬을 줄기차게 받을지언정 '미남 배우' 소리는 아직까지 듣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없다. 90년대 중반 단역으로 영화계에 걸음을 내딘 그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와 9년만에 코미디 '공필두'에서 단독 주연을 맡았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이준기와 대기만성 이문식, 이 둘이 함께 출연한 영화가 '플라이 대디'다. 열아홉 이준기는 얼짱 몸짱에 싸움의 고수이고 설흔아홉 이문식은 큰 소리 한번 못내보고 살아온 소심한 가장 역할. 자신의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20살이나 어린 싸움 사부를 모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영화의 촬영 현장에서 나타나는 두 배우의 인기도는 어떨까. 제작진에 따르면 뭇 여성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는 이준기가 그 열기에서 단연 앞서지만 이문식도 청소년 팬들을 몰고 다녀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것.
지난 5월초 서울 도곡역 사거리의 촬영 현장에 이준기가 등장하자 갑자기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드는 바람에 촬영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스탭태프들의 통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촬영장 안까지 사람들이 밀고 들어와서 모니터 전원이 꺼지는 등 한동안 촬영이 중단됐다.
그러나 더 놀란 배우는 바로 이문식. 한 아트센터 앞에서 촬영 중이던 그는 마침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물밀듯이 몰려나오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마주쳤던 것. 이들은 열심히 달리는 장면을 찍던 이문식에게 '오빠' '형'을 외치며 달려들어 그를 감동케 했다.
나이와 얼굴 생김은 달라도, 팬들의 열렬한 사랑만큼은 똑같이 나누나 이준기와 이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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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의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