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그라운드에 공의 속도가 빨라 그저 맞춘다는 생각으로 발을 갖다댔는데 운좋게 들어갔네요".
소속팀 성남 일화의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끊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김철호(23)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김철호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삼성 하우젠컵 대회 홈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두두가 패스를 건네긴 했지만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에 공이 빨리 오는 바람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발을 갖다댔다"며 "운좋게 들어갔다. 한 1년만에 넣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지난 2004년 성남의 유니폼을 입은 김철호는 지난해 3월 13일 가졌던 FC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1-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이성남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데뷔골을 터뜨린바 있다. 서울이 바로 5분 뒤 박주영의 만회골을 터뜨려 당시 득점 역시 결승골이었다.
김두현, 김상식 등이 모두 대표팀으로 차출돼 주전 미드필더로 컵대회를 치르고 있는 김철호는 "월드컵 멤버들이 빠지면서 팀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분위기는 전기리그 때처럼 변함없이 좋다"며 "컵 대회에서 부진했던 것은 손발을 처음 맞춰보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 선생님으로부터 그라운드의 주인답게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라고 한다는 말을 듣는다"고 밝힌 김철호는 "계속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컵대회를 치러 월드컵 멤버가 돌아오더라도 주전을 계속 꿰차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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