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남 결승 3점포' LG, 3연패 탈출
OSEN 기자
발행 2006.05.24 21: 31

최근 3경기 합계 32안타를 치고도 내리 패한 팀이 살아나는 법은 간단하다. 선발투수가 호투해 주고 타선이 장타를 때려내면 된다. 말은 쉽다. 하지만 마음처럼 하기가 어려운 게 야구다. 시원하게 이기고도 어이없이 패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수없이 경험한다.
LG에게 24일 잠실 SK전은 전자의 경우에 해당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 타선의 '한 방'. 그리고 깔끔한 계투작전이 어우러지며 오랫만에 산뜻한 승리를 품에 안았다. 투타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2번의 돋보이는 플레이가 있었다. 주역은 이승호와 박기남이었다.
3연승 뒤 3연패 수렁에 빠졌던 LG가 3-2로 SK에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호와 신승현. 두 팀 에이스의 대결이란 점에서 많은 점수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결국은 수비에서의 집중력과 타석에서의 기회 포착 능력에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LG는 이 점에서 SK보다 우위를 점했다. 2차례에 걸친 홈에서의 수비가 승리를 불렀다.
4회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재홍의 타구는 몸을 날린 유격수 권용관의 다리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구르는 안타. 무사 1,3루에서 박경완이 친 투수 땅볼 때 공을 잡은 이승호는 침착하게 홈으로 던져 3루주자 이진영을 런다운 끝에 잡아냈다.
후속 피커링의 유격수 앞 땅볼을 권용관이 지연 수비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2사1,2루에서 최정의 3루 땅볼을 박기남이 침착하게 잡아 3루베이스를 터치한 뒤 1루로 송구해 수비를 끝냈다.
5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재연됐다. 선두 이대수의 좌전안타와 희생번트,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 김강민이 친 타구는 3루 앞 땅볼. 박기남은 공을 잡자마자 포수 조인성에게 뿌려 3루주자 이대수를 홈에서 잡았다.
추가 실점을 잇달아 막자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SK 선발 신승현의 잠수함 투구에 꼼짝을 못하던 LG는 5회말 선두 마해영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속 조인성이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루타로 무사 2,3루.
다음 타자는 앞서 수비에서 맹활약한 박기남. 최근 출장한 3경기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침착한 수비 2개로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신승현의 초구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역전 스리런홈런.
그것으로 흐름은 LG쪽으로 송두리째 넘어갔다. 5회까지 6안타를 허용한 이승호는 6회와 7회 6타자를 내리 잡아낸 뒤 8회 무사 1,2루 위기 마저 무사히 넘기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팀 에이스 답게 잦은 등판으로 피로도가 축적된 중간계투진에게 달콤한 하루 휴식을 안겨줬다.
8회 2사 1루에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카라이어가 등판해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한 카라이어는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허용, 1실점했지만 경기를 무사히 막아내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16∼18일 잠실 롯데전 '싹쓸이' 이후 6일만에 승리의 단 맛을 봤다. 반면 SK는 5연패 뒤 2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신승현은 6⅔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5회 큰 것 한 방을 허용한 탓에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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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점포를 터뜨린 박기남이 마해영과 조인성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주지영 기자 jj0jj0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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