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남은 복덩이다. 때로는 잔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성실한 자세와 근면한 플레이는 LG 선수단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재능도 충분하다. 탄탄한 3루 수비와 심심찮게 때려내는 방망이 실력은 언젠가 그가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24일 잠실 SK전에선 그의 이런 면이 돋보였다. LG가 3-2로 승리한 데는 그의 이런 장점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위기과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원인이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박기남은 0-1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최정의 3루땅볼을 잡아 직접 3루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1사 1,3루에서 김강민의 타구를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 추가 실점을 방지했다.
수비에서 펄펄 난 박기남은 5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마해영, 조인성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2,3루서 상대 선발 신승현의 한 가운데 높은 135km 직구를 통타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것. LG가 리드를 잃지 않은 채 경기를 끝내면서 이 홈런은 결승홈런으로 자리매김했다.
맹활약의 비결은 언제나 그렇듯 '팀을 위하는 마음'이었다. 박기남은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5회 타석 당시 희생플라이라도 치려는 각오였다"며 "생각보다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 신승현이 실투를 던진 것 같아 행운이 다분한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마운드에는 박기남의 대학(단국대) 선배인 이승호가 버티고 있었다. 선배에게 반드시 승리를 안기겠다는 각오도 이날 활약의 또 다른 비결이었다.
박기남은 "언제나 우리팀 투수들의 도우미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단국대 선배인 이승호 선배 승리에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 나중에 맛있는 것 사달라고 하겠다"고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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