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 ESPN은 여론조사 하나를 실시했다. 행크 애런의 빅리그 통산 최다홈런 기록(755홈런)을 누가 깰것인가를 묻는 내용이었다. 후보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그리고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였다.
주목할 점은 설문에 응한 8만 6212명의 야구팬 가운데 44%가 푸홀스(26)를 지목한 사실. 이어 로드리게스가 41%였고 가장 기록에 근접한 본즈는 15%에 그쳤다. 빅리그 경력은 올해로 6년차(통산홈런 224개)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30홈런 이상을 쳐냈고 최근 3년은 40홈런 이상이었다. 푸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MVP를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로선 1985년 윌리 맥기 이래 최초였다.
또 올 시즌도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3홈런을 날렸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올 시즌 80홈런 이상을 쳐내 본즈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73개)도 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실제 팀 경기수와 홈런 숫자를 단순 비교하면 올 시즌의 푸홀스는 2001년 본즈의 이맘때에 비해 홈런 1개(23:24)가 적을 뿐이다. 오히려 타점은 푸홀스(57타점)가 당시의 본즈를 능가한다.
1루 수비가 결점으로 지적되지만 탁월한 배팅 실력 덕에 티가 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만 14홈런을 터뜨리며 NL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런 푸홀스가 오는 28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박찬호(33)와 대결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와 시드니 폰손이 28일 선발 대결을 펼친다'고 예고했다. 폰손은 올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푸홀스를 필두로 삼는 세인트루이스 '살인타선'과의 충돌이다. 푸홀스-짐 에드먼즈-스캇 롤렌-후안 엔카나시온의 중심타선에 1번타자 데이빗 엑스타인까지 요주의 대상이 한둘이 아니다. 이미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지난 11일 김병현(콜로라도)을 10안타 7실점(7자책점)으로 격추시킨 바 있다. 푸홀스와 엔카나시온은 홈런을 날렸다.
지난 22일 시애틀전에서 2회 1이닝에만 8실점하고 10실점(10자책점) 패전한 박찬호가 어떠한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박찬호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통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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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