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액션영화 악역도 하고싶다"
OSEN 기자
발행 2006.05.25 08: 15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영화배우 임하룡(52), 그는 언제나 겸손하고 깍듯하다.
그를 알아보는 팬들에게 항상 인사를 건넨다. 목욕탕 사우나실에서 눈이 마주쳐도 “안녕하십니까”며 고개를 숙인다. 한 방송프로에서 그는 “특히 목욕탕에서는 빨리 인사해야 사람들이 다른 데를 안본다”는 우스갯 소리를 했다. 80년대 최고 인기 코미디언답게 여전히 사람을 웃기는 재치와 순발력이 발군이다.
올해 휴먼 드라마 ‘맨발의 기봉이’와 ‘원탁의 천사’에 출연한 그가 24일 OSEN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짜고짜 왜 영화배우로 나섰냐고 묻자 “어느 순간부터 코미디 전문 프로가 없어졌다. 나같은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코미디 프로를 직접 만들 재간도 없고, 다른 길을 찾을밖에”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랬다. 80년대 ‘유머 일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그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호 변화를 당할 재간은 없었다.
하필이면 왜 영화?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제대로된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에게 충무로 영화계가 호락호락 문을 열어줄리 없었다. 90년대 후반부터 특별출연으로 1년에 몇편씩 얼굴을 내미는게 고작. “한편당 하루 이틀 찍으니까, 네편이라봐야 1년에 열흘정도 찍었다. 돈은 진짜 안됐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인내와 겸손이 그 시절, 단역 수준의 조연배우 임하룡을 견디게 한 힘이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인내를 갖고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생활이 안되면 다른 일을 병행해서라도 먹고 사는 걸 해결하라”고 충고했다. “연극을 해보는게 좋겠지”라며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도 덤으로 달았다.
이제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휴먼 코미디 쪽에 관심에 많았는데 영화 출연도 그쪽으로만 계속 했다. 지금은 액션 영화에 관심이 많다. 나이가 많아서 힘들긴 하겠지만 악역을 해보고 싶다”며 “그런데 감독들이 나를 악역으로 쓰기는 겁이 나는지 캐스팅이 안들어온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2005년 ‘웰컴 투 동막골’에서 정감있는 인민군 하사로 열연한 그는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일찍 성공해서 빨리 잊혀지는 후배 연예인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임하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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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탁의 천사’에 출연한 임하룡의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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