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파' 김동현, "다음 시즌에 축구 인생 올인"
OSEN 기자
발행 2006.05.25 09: 09

'한국의 비에리'가 일시 귀국했다.
지난 24일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삼성 하우젠컵 2006 경기가 열린 수원 월드컵경기장.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난 뒤 그라운드에 캐주얼 차림의 낯선 이가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았고 이내 팬들의 열렬한 함성이 쏟아졌다.
"안녕하세요. 김동현입니다".
지난해 12월 포르투갈 1부리그(수페르리가)에 진출한 김동현(23.SC 브라가)이 5개월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친정팀 수원을 찾은 김동현은 "경기장에 와서 감회가 남다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은 수원 선수가 아니지만 서포터스가 되어서 함께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수원맨'의 의리를 지켰다.
팬들과 짧은 만남을 가진 뒤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김동현을 만났다. 뜸직한 체구(188㎝ 85㎏)는 혈혈단신으로 유럽과 싸운 탓인지 더욱 강인해져 있었다.
근황을 주고받은 뒤에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쏟아냈다. 큰 꿈을 갖고 유럽에 진출한 만큼 포기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두드리겠다는 각오였다.
"일단 유럽에 진출했다는 것은 다른 유럽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제 포르투갈 무대를 반 정도 경험했습니다. 돌아오는 2006-2007 시즌에는 축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 작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시기상조지만 스카우트들과 접촉하고 있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다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아직은 이야기할 단계는 아닙니다". 분명 긍정적인 뉘앙스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출격해 17경기서 1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서는 등 감독의 믿음도 산 수확을 거뒀다. 또한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배운 점도 많았다.
"외국에서 뛴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러나 생각 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도 경기를 치러가면서 느꼈습니다. K리그와는 스피드에서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몸끼리 부딪친다고 해서 쉽게 파울을 불지도 않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기서 뛰면서 한 단계 도약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4강 신화 재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건넸다.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좋은 대우 속에 유럽에 진출하려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이 꼭 필요합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올라갑니다. 좋은 결과 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김동현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국내에 머물며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멀리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향수병'이 들었단다. 구석구석 마음 편히 다니고 TV로 월드컵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돌아가는 김동현을 바라보며 수원 관계자는 "(김)동현이가 예전에는 휴식 기간은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휴식 기간이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말하더라. 눈 빛이나 마음 가짐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국내 체류 중 수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국내에서 더욱 몸을 갈고 닦아 '기대하고 있는' 다음 시즌에 일을 낼 참이다. 그의 꿈이 점점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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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시절의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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