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표적이 바뀌었다. 다승왕이 아니라 20승이다.
한화 에이스 문동환(34)이 '7년만의 20승 투수'에 도전한다.
문동환은 지난 24일 대전 삼성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따냈다. 별다른 위기 없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삼성 타자들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솎아냈다.
7회 홈런 2방을 맞았지만 타선이 일찌감치 9점을 지원해줘 긴장감이 풀어지는 통에 내준 것. 김인식 감독도 투수구 101개에 이르자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문동환은 경기 후 “20승과 다승왕 기회가 오긴 했지만 집착하지 않겠다. 무리하다 몸이 그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동환은 그러나 주변에는 슬쩍 20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반기에 10승을 따낼 경우 20승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했다. 가능성은 아주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8승을 따낸 덕분에 전반기 10승은 '떼놓은 당상'이 됐다. 아울러 남은 경기수가 많아 20승 고지도 눈 앞에 보이고 있다.
24일 현재 한화는 89경기를 남겨놓았다. 단순하게 선발 5명으로 나누면 각각 18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5선발의 등판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1선발인 문동환은 20차례 넘게 마운드에 오른다. 이 가운데 12승을 거두면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문동환은 그동안 10경기에서 8승을 올리는 추세를 보였다.
게다가 문동환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나갔다하면 타선이 터져주고 있다. 지난해는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으나 올해는 달라졌다. 한화 타선은 8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동환이 부상 복병만 피해간다면 '7년만의 20승 투수'는 꿈이 아니라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승 투수는 99년 현대 정민태가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빚어지며 20승은 넘기 힘든 벽이 됐다. 지난해 MVP에 오른 롯데 손민한이 20승에 도전했지만 18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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