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완투승' 사바티아, '내가 최고 좌완'
OSEN 기자
발행 2006.05.25 09: 28

거구에 헐렁한 유니폼. 약간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 좀 특이한 자세이지만 공은 타자들을 압도한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요즘 C.C. 사바티아(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옆구리 담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5월 3일(이하 한국시간) 돌아온 클리블랜드의 좌완 에이스인 사바티아는 복귀후 4승(1패)을 거머쥐며 메이저리그 '최고 사우스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바티아는 25일 중부지구 라이벌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완봉으로 팀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인터리그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데 이은 '2게임 연속 완투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게임 연속 완투승은 사바티아 생애 최초이고 완봉승은 2004년 9월 시애틀전 이후 처음이다. 또 클리블랜드 구단 사상 2002년 바르톨론 콜론 이후 처음이다.
사바티아는 4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전에 등판,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5월 3일 복귀해서는 연일 호투, 4승을 쓸어담았다. 역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홈에서 불러들여 가진 복귀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의 물꼬를 튼 사바티아는 이후 8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철완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전서도 패전을 기록했지만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사바티아는 2게임 연속 완투승 등으로 5월 5게임 등판서 4승 1패에 방어율 0.92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 정도면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할 만한 성적이다. 5월 성적만 놓고 볼때 빅리그 최고 좌완 특급이라는 호안 산타나(미네소타),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등보다 한 수 위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사바티아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한 달 여만에 돌아온 후 연일 쾌투하자 모두가 깜짝 놀라워하고 있다. 25일 맞대결을 벌였던 미네소타의 간판타자인 토리 헌터는 "내 기억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바티아는 98마일(158km) 광속구만 던질 줄 아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구속은 95마일로 줄었지만 진짜 투수가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토리 헌터의 말처럼 사바티아는 광속구만으로 타자들을 욱박지르기보다는 컨트롤에 더 신경을 쓰며 칼날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는 안정된 투수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사바티아가 이날 미네소타전서 완봉승을 거두면서도 투구수가 102개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중에 볼은 26개에 불과했고 덕분에 볼넷은 한 개도 없고 삼진만 8개를 솎아냈다.
사바티아는 "이제는 강약 조절을 할 줄 알게 됐다. 힘들지 않다. 더 던질 수 있다"며 2게임 완투승에도 피곤하지 않다며 뿌듯해했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사바티아가 빅리그 최고 좌완으로 주름잡을 태세이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