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는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연기자라기 보다는 핑클의 멤버였던 성유리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성유리는 연기자로서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성유리가 아닌 극 중 캐릭터이고 싶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손은혜 극본, 신현창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성유리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성유리는 먼저 “이번 작품으로 (연기자로서) 인정받겠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맡은 ‘서하늘’이라는 캐릭터에 빠져서 ‘서하늘’을 표현해 낸다면 내 연기력을 운운하는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평가나 평점을 내리기보다는 캐릭터에 빠져서 봐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성유리의 연기자 변신은 몇몇 가수 출신 연기자들처럼 크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드라마 출연 또한 자신에게는 큰 부담이 됐을 터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망은 여느 연기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성유리는 가수와 연기자의 매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연기자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둘 다 매력이 있어 어느 것 하나를 꼽을 수 없다. 가수로 데뷔한 지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나름대로 오래했다. 하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져 드는 것을 느끼지만 그 매력을 딱히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가수보다 연기의 매력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성유리는 전작 드라마에 임했던 생각을 바꿔 ‘어느 멋진 날’을 촬영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성유리는 “전 작품을 하는 동안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장면이나 연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촬영장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력 향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싶다”며 “그러다보면 보는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성유리는 이번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부담감 때문에 연기를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연기를) 하면서 핑클의 성유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드라마에서 서하늘(성유리가 맡은 캐릭터)로 보이는 게 가장 큰 과제다”라며 “되도록 성유리 같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어느 멋진 날’은 어릴 시절 헤어진 남매가 15년 만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성유리는 약해보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서하늘 역을 맡았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알고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소박한 성유리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6월 1일 ‘어느 멋진 날’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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