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카라이어 좀 더 두고봐야"
OSEN 기자
발행 2006.05.25 19: 24

지난 24일 잠실 SK전서 처음 선을 보인 LG 새 외국인 투수 버디 카라이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팀 LG측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인 반면 SK는 "아주 좋더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분위기다.
카라이어는 당시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기록 보다는 최고 147∼148km까지 올라가는 직구 스피드와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다. 제구력도 나름대로 잡힌 모습이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이닝당 볼넷 0.28개에 불과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볼 끝. 육안으로 판단하기에 카라이어의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조범현 SK 감독과 이순철 LG 감독 25일 모두 "직구 무브먼트가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 감독은 "그 정도면 LG의 마무리 고민이 해결될 것 같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공을 직접 받아본 포수 조인성의 평가는 다소 다르다. 초속에 비해 홈플레이트에서 종속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카라이어는 지난 2000년 라스베이거스(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시절 "스피드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스카우팅리포트에 적시돼 있었다.
150km 이상을 던질 수는 없어도 제구가 되는 직구와 확실한 변화구를 보유했다면 한국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다. 문제는 공이 얼마나 살아 움직이느냐에 달렸다. 공끝이 죽은 140km대 중반 직구는 얻어맞기 딱 알맞다. SK 타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생소함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물론 카라이어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의 등판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카라이어는 취업비자 획득을 위해 전날 일본에서 입국한 뒤 바로 등판했다. 이 감독은 충분한 휴식 기회를 주려했지만 본인의 등판의지가 워낙 강해 시험삼아 내보낸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좀 더 지켜본 뒤에야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LG 코칭스태프는 판단한다. 최계훈 LG 투수 코치는 "3∼4경기 더 지켜본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팀 마무리의 기준에 부합한 선수를 영입한 만큼 일단은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라이어는 전날 투구 도중 공에 흙을 묻히는 행동으로 SK 벤치의 항의를 받았다. 조 감독은 "로진백이 아닌 맨 흙을 손바닥에 바른 뒤 바로 공에 문지르더라. 이는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심판에게 문의해 보니 흙이 아니라 침이었다고 하더라. 투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도 아니었다"며 그 정도는 그냥 묵과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SK측의 '신경전' 쯤으로 치부했다.
침이든 흙이든 투수 마운드 주위를 벗어나지 않은 채 공에 이물질을 묻히는 행동은 규정 위반임에 틀림 없다. "평소 습관일 수 있는데 하루 빨리 고쳐야 할 것"이라고 조 감독은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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