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우리를 숫자로 이해하려 하지마"
OSEN 기자
발행 2006.05.26 08: 28

“우리를 수치로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선동렬(43) 삼성 감독의 말이다.
실제로 삼성은 여러 가지 수치로 팀의 성적을 해부하려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많다. 팀타율(.248)은 5위이고 팀방어율(3.24)도 공동 4위에 불과하다. 팀홈런(22개)은 공동 5위에 그친다. 그럼에도 삼성은 21승1무15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동렬 감독이 “우린 수치로만 본다면 순위는 5~6위가 적당하다”고 실토할 정도.
그래도 3위를 하는 이유는 바로 필승계투조인 권오준-오승환의 존재. 후반기 박빙의 리드에서 이들을 앞세워 한 점을 막고 승리를 챙기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화와의 지난 주중 3연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 중반 삼성은 한화에 6-5로 박빙의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선 감독은 곧바로 5회부터 권오준을 투입,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오승환이 뒤를 받쳐 한화의 추격을 단단히 눌렀다. 삼성은 9회초 김창희의 투런홈런이 나온 반면 한화는 두 투수에게 꽁꽁 막혀 추격에 실패했다.
25일 경기도 비슷하다. 전병호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자 권오준과 오승환이 차례로 출격해 한화의 추격을 따돌리고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권오준-오승환과 맞먹는 필승계투조 최영필-구대성을 출격시켰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해 공염불이 됐다.
이처럼 전반기 삼성야구는 '권오준-오승환의 야구'나 다름없다. 이들은 11홀드와 16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주포 심정수의 부상 공백으로 타선 침체에 고심을 하면서도 이들을 앞세워 승수를 챙긴다.
선 감독은 “우리의 수치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권오준과 오승환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 점 차 승리를 대부분 지켜주기 때문에 팀 성적이 3위까지 가는 것이다"며 "타선이 살아나 손쉽게 이기면 얼마나 좋겠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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