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은밀한 유혹’ 발언, 일본 신문서 쟁점화
OSEN 기자
발행 2006.05.26 08: 48

탤런트 박은혜가 한국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일본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
MBC TV ‘불꽃놀이’에 출연하고 있는 박은혜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신인 시절 일본의 부자로부터 은밀한 유혹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여자 연예인이 신인시절 누구로부터 어떤 유혹을 받았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그것이 금전적인 관계를 넘어 성적인 부분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일본의 큰 부자’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은혜의 ‘은밀한 유혹’ 발언은 일본의 최대 스포츠신문 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요 토픽으로 취급되고 있다. 의 ‘주목할 토픽’ 코너에 ‘한국 여배우 혐일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박은혜의 발언 내용과 반박 주장이 조목조목 실렸다. ‘혐일 발언’ 반박문은 홈페이지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신문’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요시다 마사유키 영국국립대학원 전 연구원이 썼다. 이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에서 고정 코너를 내 줄 정도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운영자인 요시다 씨는 업무상 한국에도 자주 방문한 것으로 글 속에 나타난다.
한국 와의 인터뷰에서 박은혜가 밝힌 ‘은밀한 유혹’의 내막은 이렇다. 박은혜가 데뷔 초였던 8년 전, 모 방송사 간부가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 간부는 박은혜에게 “일본의 거부가 한국에 온다. 오늘 밤 그 자리에 나오면 한몫 챙겨 주겠다”고 ‘야릇한 뉘앙스’의 제의를 했다.
그 간부는 또 “매니저나 부모,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면 안된다”고 했다. 박은혜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그 간부의 발신전화 번호를 직접 확인한 뒤 그 전화를 받지 않고 피했다. 방송사 간부는 “아파트를 사 주겠다” “생활비를 챙겨주겠다”고 까지 말했다.
박은혜는 “그렇게 이상한 제의까지 받아가며 연기자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일반인이) 연예인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은 알지만 연예인들이 그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박은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요시다 마사유키 씨는 “그러나 박 씨의 이런 고백은 믿기 어렵다. 이야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요시다 씨는 일단 ‘일본의 큰 부자’라는 말이 ‘일본인 부자’인지 ‘일본에서 온 부자’인지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단순히 일본에서 온 거부라면 재일동포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정서를 볼 때 ‘일본’이라는 표현만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에 막연하게 일본이라는 말을 썼다는 것이다. ‘일본’이라는 표현으로 독자의 눈길은 끌었지만 그 일본이 ‘일본인’인지 ‘재일교포’인지는 알 수 없다는 반박이다.
요시다 씨는 또 ‘방송국 간부’와 ‘일본의 부자’와의 관계를 지적했다. 방송국 간부가 ‘원조교제’를 중개하는 것은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지만 ‘일본의 부자’가 진짜 일본인이었다면 방송국 간부를 통하는 그런 방법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그 방송국 간부가 정말로 일본인의 지시를 받았다면 이런 저런 설명을 하지 않고, 즉 그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를 대서 자리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다.
또한 일본인이라면 맨션을 사주고 생활비를 지불한다는 조건을 처음부터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본인은 일본말도 못하는 처음 보는 젊은 여자에게 그런 노골적인 제안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복이나 가방처럼 작은 선물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느냐고 했다. (요시다 씨는 이런 반박을 통해 ‘일본의 큰 부자가’가 박은혜를 잘 알고 있는 재일동포 사업가일 가능성이 크다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요시다 씨는 또 왜 8년전 민감한 이야기를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연기자가 직접 이야기했느냐고 문제 삼았다. 연예인은 기획사가 관리하고 있는 소중한 상품인데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험을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신인 시절 방송사 간부로부터 그런 엄청난 제안이 들어왔으면 매니저에게 가장 먼저 상담을 했어야 순리에 맞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결국 박은혜가 ‘은밀한 유혹’ 얘기를 꺼낸 것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라고 했다. 한국인의 정신기저에 있는 반일본 감정에 호소하려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박은혜의 ‘은밀한 유혹’ 발언의 진의를 요시다 씨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일본의 부자가 박은혜를 돈으로 유혹하려 했지만 박은혜는 한국의 여성으로서 모욕이 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런 일을 한다면 연예인을 그만둘 결의를 굳히고 있었을 정도로 박은혜에게는 신념이 넘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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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MBC TV 주말드라마 ‘불꽃놀이’ 제작 발표회장에 나온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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