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독주가 없다’.
유난히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2006 프로야구. 최근 들어 한화-현대의 독주 체제가 주춤해졌다. 현대가 4연패에 빠지고 두산이 3연승을 올려 순위 양극화도 해소될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개인 타이틀은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확실한 독주 체제를 차린 곳이 없다.
탈삼진 부문은 신인 루키 유현진과 두산 박명환이 번갈아 가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 등판일이 서로 엇갈려 각자 등판하는 날이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날. 박명환은 지난 25일 수원 현대전에서 탈삼진 9개를 기록, 63개로 유현진을 1개차로 따돌렸다.
구원부문은 삼성 ‘돌부처’ 오승환과 한화 돌아온 ‘대성불패’ 구대성의 양강 싸움. 여기도 한 쪽이 앞서가면 다른 쪽이 따라붙는 형국이다. 오승환이 25일 대전경기에서 구대성과 맞대결을 벌인 끝에 세이브를 따내고 16세이브로 한 발 앞서갔다.
3명의 1점대 방어율 투수가 몰려있는 방어율도 마찬가지. 손승락(1.34) 장원삼(1.48) 손민한(1.93) 등이 경쟁 중이다. 홀드 부문은 삼성 권오준(11홀드), 한화 최영필(10홀드), 현대 이현승(9홀드)이 나란히 한 개 차로 줄을 서고 있다.
반면 다승 부문서는 이번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 한화 에이스 문동환이 8승을 따내 팀 후배 유현진(6승)에 2승을 앞서고 있다. 유현진은 27일 대전 롯데전에 출격할 예정. 다시 1승차로 따라붙을 수도 있고 문동환이 다음 등판에서 이겨 3승차로 뛰쳐나갈 수도 있다.
타점은 여러 명이 촘촘히 몰려있다. 삼성 양준혁과 한화 이범호가 각각 29타점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잇지만 SK 박재홍이 27타점, SK 피커링과 한화 데이비스가 26타점으로 바짝 쫓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운명이다.
홈런은 SK 박재홍과 피커링이 25일 잠실 LG전에서 나란히 8호를 쏘아올려 한 발씩 앞서 나갔다. 예년에 비해 워낙 홈런수가 적어 변별력이 없지만 나란히 7개를 기록 중인 삼성 양준혁, 한화 데이비스, KIA 장성호 등과 경쟁 중이다.
타율도 4할대 타율을 보이던 현대 이택근이 3할대로 내려오면서 KIA 이용규와 접전이 예상된다. 이택근이 3할8푼3리로 여전히 1위지만 이용규가 3할6푼4리로 사정권에 근접해 있다. 최다안타 역시 이용규가 51개로 삼성 박한이에 비해 4개 앞서있다.
경쟁은 기록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마라톤에 페이스 메이커가 있듯 서로를 의식하면서 경쟁을 벌이면 신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올 시즌 유례없는 각 타이틀의 치열한 경쟁은 프로야구의 또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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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