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의 대명사인 '리틀 쿠바' 박재홍(33.SK)이 10년만의 홈런왕 타이틀 탈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25일 LG전서 5회 투런 홈런을 날려 시즌 8호로 팀 동료인 외국인 좌타자 피커링과 함께 홈런더비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박재홍과 피커링이 한 날 8호포를 쏘아올리면서 몇 일간 꿈쩍않던 공동 홈런 1위 전선이 깨지면서 둘이 앞서나가고 있다.
박재홍은 시즌 초반 부진한 타격으로 타율이 현재 2할5푼5리에 그치고 있지만 '해결사'답게 홈런과 타점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타점 27개로 공동 1위인 양준혁(삼성)과 이범호(한화)에 이은 단독 3위.
프로 데뷔연도인 1996년 3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는 동시에 도루 36개로 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을 창설했던 박재홍은 현재 기세를 이어가면 10년만의 홈런왕 탈환을 노릴 만하다. 또 통산 4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도전해볼 만하다. 현재 도루는 4개로 홈런보다 적지만 도루는 시즌 중후반 마음 먹기에 따라서 숫자를 늘릴 수 있어 30홈런만 달성하면 '30-30 클럽' 가입 가능성이 보인다.
프로야구 '200홈런-200도루 클럽' 창시자인 박재홍의 올 시즌 '해결사' 활약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지난 겨울 SK와 프리 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반 2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는 계약서로 인해 박재홍은 어느 때보다 올 시즌과 내년 시즌을 열심히 뛰어야 한다.
당시 박재홍은 계약 후 "10여 개의 옵션이 걸려 있지만 대부분 내가 평소 성적만 내면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면서 올 시즌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와중에 지난 시즌 중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자리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WBC 대표팀에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국제용인 박재홍이 있었으면 한국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지 않냐는 말들이 많았지만 박재홍은 "그 시기에는 대표로 갔어도 손가락 때문에 제대로 타격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도 대표로 출전을 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박재홍은 올 시즌 개인적으로는 계약 옵션을 채움과 동시에 팀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등극시킨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온 몸을 불사를 태세다. 박재홍은 '30-30' 혹은 '20-20'을 밥 먹듯 하던 데뷔 초기에 비해 최근 5년간 조금 나태해졌던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겨울 FA 계약을 앞두고 "신인 때는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 하지만 3년차 이후 슬슬해도 호성적이 나면서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때는 대충해도 성적이 좋으니까 몰랐는데 그게 7년차 정도되면서 부상으로 이어지고 성적도 나지 않았다"면서 "올해부터는 신인 때처럼 열심히 훈련을 해서 다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신인의 자세로 방망이를 곧추세운 박재홍이 데뷔 10년차에 10년만의 홈런왕 타이틀 탈환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신인왕을 거머쥔 1996년 이후 박재홍은 홈런왕과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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