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세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다빈치 코드’와 ‘미션 임파서블3’, 두 편으로 80%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영화관련 예매 사이트들의 이번 주말 예매율을 보면 블록버스터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볼수있다. 개봉직전 90%선까지 육박했던 ‘다빈치 코드’는 2주째에 30%대로 떨어졌고, ‘짝패’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 새로 개봉할 한국 영화들은 각각 20%, 10%대 예매율을 기록중이다.
한국 영화는 완전히 다른 3가지 장르로 구분돼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류승완 정두홍의 정통 액션 ‘짝패’는 대역과 컴퓨터 그래픽없이 순전히 몸으로 때우는 100% 액션을 선보인다. 잔인한 장면이 많아 18세 이상 관람가다.
엄정화의 숨겨진 모성 본능을 느낄수 있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성장 드라마. 한 피아노 교사가 불우한 가정의 소년에게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를 지도하며 겪는 감동의 인생 드라마를 그렸다. 엄정화를 짝사랑하는 동네 아저씨 박용우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생, 날선생’은 어떻게든 관객을 한번 웃겨보자고 덤비는 코미디다.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나오기에 ‘딱’인 영화다.
강추 !!!
☛짝패
감 독 : 류승완
주 연 :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김서형
개 봉 : 5월25일
등 급 : 18세 관람가
시 간 : 92분
스토리 텔링은 아주 단순한 영화다. 학창시절 늘 몰려다녔던 친구들이 있다. 변치않는 의리를 약속하며 소풍가서 잡은 뱀으로 술을 담근 뒤 20년후를 기약한다. 세월이 흘러 대도시의 형사 태수(정두홍)는 고향 온성에서 자신들의 리더격이었던 왕재(안길강)의 부고를 받는다. 왕재의 조직을 물려받은 필호(이범수)에게 우발적 사고라고 들었지만 왕재를 친형처럼 따르던 석환(류승완)은 “형 쑤신 넘들 찾아다가 뼉따꾸까지 발라버릴겨”라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태수와 석환의 버디무디로 넘어간다. 왕재의 죽음을 캐려는 그들을 여러 무리의 10대들이 습격하고, 여러 차례의 액션 끝에 배후를 찾아낸다. 친구라고 믿었던 필호, 실제는 야비하고 비열한 그의 내면이 드러나고 영화는 금세 라스트 액션을 위해 치닫는다. 액션의,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영화다.
늘 보아온 듯한 줄거리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느낌도 나고, ‘킬빌’을 연상시키며, ‘영웅본색’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류승완, 정두홍 두 배우가 펼치는 액션은 온전히 그들만의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내 생애 마지막 액션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이 영화에 쏟아부었다. 필호를 따라다니는 흰색 코트 남녀 4인방의 뻣뻣한 모습 등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많지만, 액션 장르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강추할만한 영화다. 단, 사시미 칼을 손바닥으로 잡는 순간, ‘서걱 서걱’ 살이 베어지고 뼈가 갈리는 소리가 그대로 가슴을 후빌 정도로 잔인한 장면들이 있다는 점도 참고 하시길.
비추 !!!
☛행운을 돌려줘
감 독 : 도널드 페트리
주 연 : 린제이 로한, 크리스 파인
개 봉 : 5월25일
등 급 : 12세 관람가
시 간 : 90분
상투적인 미국식 코미디랄까. 한국 관객의 정서에는 쉽게 맞아떨어지기 힘든 영화다. 성년이 된 후 꾸준하게 할리우드 연예지들의 가십란을 장식하고 있는 린제이 로한은 스크린 속에서 예쁘고 매력적으로 상큼을 떨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이다.
뉴욕의 잘나가는 홍보회사 직원 애쉴리(린제이 로한)는 행운을 달고 사는 아가씨다. 바비인형 처럼 늘씬한 그녀는 손만 들어도 빈 택시가 척척 서고, 늘 복권에 당첨되는 행복한 인생이다. 거꾸로 이름없는 밴드의 매니저 제이크(크리스 파인)는 완벽하게 ‘머피의 법칙’대로 살고 있다. 그가 나서면 모든 일이 꼬이기만 하고 불운의 늪에 빠진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이 잠깐 뒤바뀐다면? 우연한 키스로 두 남녀는 행운, 불행의 여신을 바꾸게되고 그 다음부터는 제목 그대로 린제이 로한의 ‘행운을 돌려줘!’다.
감독은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미스 에이전트’ 등 꽤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했던 도널드 페트리.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재능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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