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구분되는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그 어울림 만큼은 환상적인 여성 듀오가 있다. '두 가지 색깔의 알앤비'라는 뜻의 실력파 여성 듀오 투앤비.
김가희(21)와 허솔지(17)로 구성된 투앤비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선유 란과 함께 합동 쇼케이스를 갖고 숨겨둔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최근 만난 투앤비는 부쩍 바빠진 스케줄에 건강에 신경 쓸 사이가 없었던 탓인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다. 얼마전 심한 독감으로 고생하던 막내 허솔지는 링거 투혼을 발휘, 활동을 강행군해 주위의 안타까움마저 사기도 했다.
당시 무조건 휴식하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담당의사의 충고를 뒤로 한채 스케줄을 강행했던 것은 투앤비 본인의 강한 의지 때문. 팬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열정을 불사르는 악바리 근성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오랜 무명과 끈질긴 노력이 가져다준 쓴 맛을 알기 때문에 열매의 소중함을 더욱 간절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김가희는 중학교 시절부터 여러 기획사를 전전하며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던 가수 지망생이었다. 회사 사정상 음반 제작이 늦춰지기를 수년, 김가희는 결국 보아 바다 백지영 등 톱가수들의 가이드 보컬을 맡아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투앤비로 활동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인내심을 떠나 사춘기 시절 꿈이 좌절될까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음반 작업때문에 수업을 며칠씩 빠지곤 했어요. 하지만 예정대로 음반이 나오지 않자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김가희)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아무도 몰래 눈물을 훔치며 견뎌내 지금의 투앤비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그에 비해 허솔지의 가수 데뷔 배경은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돼있었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고등학생인 허솔지는 실용음악 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히 가수 제의를 받아 오디션을 봤고 올해 초 앨범 제작에 돌입 투앤비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투앤비는 첫 번째 싱글 '한번만'으로 감미롭고 애절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인기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환상적인 하모니는 듣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처음 '한번만'을 들었을 때 눈물을 왈칵 쏟았어요. 아직 나이가 어려 그다지 애절한 사랑은 못해봤지만 가사와 멜로디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처럼 장면들이 지나가더라구요." (허솔지)
'한번만'의 도입부 멜로디와 격정적으로 치닫는 후렴구는 한 번 들으면 계속 여운이 남을 정도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곡 전반적으로 R&B 특유의 기교를 절제하고 멜로디에 가장 적합한 보컬 모색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R&B를 완성해낸 것이다.
가창력을 무장한 투앤비는 플라이투더스카이와 버즈 등 선배 가수들로부터 든든한 지원까지 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자 플라이투더스카이'라는 타이틀을 허락했을 정도로 그들의 가창력과 가능성을 장담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자신의 콘서트에 투앤비를 게스트로 초대해 무대를 내주기도 했다.
"선배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어요. 그것도 평소 정말 존경하던 분들이 저희 실력을 인정해주신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요. 누가 되지 않게 더욱 열심히 해야죠." (김가희)
신인 투앤비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정상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그룹 씨야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한다. 투앤비는 "누군가와 비교되거나 경쟁자로 비춰지는 것은 싫지만 비슷하게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그룹 씨야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며 "몸이 힘들고 지칠 때는 정신적인 자극제로도 작용한다. 실력을 겸비한 여성 R&B 그룹이 많지만 다들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법. 씨야처럼 뚜렷한 색깔로 인정받고자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뛰어난 실력만큼 욕심과 목표도 뚜렷한 여성 듀오 투앤비는 평소 생활에 있어서도 친자매 이상의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한다. 밝고 귀여운 막내와 껴안고 장난을 치다가도 일단 녹음에 들어가면 잔소리도 하고 이것 저것 챙겨주는 등 김가희와 허솔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친자매 이상이다.
"언니의 따뜻한 배려와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한번만'이라는 곡이 탄생됐다고 생각해요. 언니의 열정을 닮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허솔지)
"9월 정규앨범 발매 전에 '한번만'과 '스토리' 등 약 5곡이 수록된 리팩 앨범을 먼저 출시할 예정이예요. 저희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멋진 음반 준비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가희)
글=ehssoato@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