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중에는 눈 큰 사람이 없다. 조승우는 그런 점에서 타짜에 천부적인 모습이다".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싸이더스 FNH 제작)의 출연 배우들에게 약 3개월 간 도박 속임 기술을 가르친 전직 타짜 장병윤(52) 씨가 조승우에게 도박 기술에 대한 감각이 있다고 밝혔다.
처음 만날 당시 실제 화투를 칠 줄 모르는 조승우의 화투 만지는 모습이 엉성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프로에 가까운 타짜의 경지에 올랐다는 말이다.
26일 오후 9시, 부산 시내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황령산 정상에서 영화 '타짜' 촬영 현장 공개 행사가 열렸다.
허영만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는 승부욕이 강한 청년 고니(조승우)가 우연히 사기 도박판에 끼어 가진 돈을 탕진 한 뒤 진짜 사기 도박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이날 촬영 분은 황령산 정상에 만들어진 도박장인 일명 '하우스'를 찾아간 주연배우인 조승우와 유해진이 사기도박의 속임수를 폭로하고 큰돈을 되찾아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영화 촬영이 한 창 진행일 때 현장 한쪽에서 배우들의 화투 섞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한 중년 남자가 서 있다.
이병헌 주연의 SBS 드라마 '올인'에서도 출연 배우들에게 포커 기술을 가르쳤던 전직 프로 타짜 장병윤 씨.
영화 '타짜'를 위해 조승우와 유해진 등에게 화투 속임 기술을 가르친 장 씨는 배우들의 실제 실력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연기만 프로가 아니라 도박하는 것도 이제는 프로급"이라고 치켜세웠다.
10대 때 처음 화투를 만지기 시작해 하루 10시간씩 연습해 3개월 만에 진짜 타짜가 됐다는 장 씨는 3개월 만에 조승우나 유해진이 가진 실력을 보인다면 모두 프로라고 평했다.
장 씨는 조승우와 유해진이 실제 도박판에 끼어들면 어떤 실력이냐고 묻자 "진짜 타짜들이 봐도 전혀 어설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짜 타짜 중에는 눈 큰사람이 없다"고 전제한 장 씨는 "일반적으로 눈이 큰 사람은 여리고 양보를 잘하는 반면 눈이 작은 사람은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눈이 작은 조승우가 타짜 역을 하기에는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도박 속임 기술을 다룬 영화가 개봉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도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손사래를 쳤다.
도박을 끊은지 19년 된 장 씨는 "도박은 확률 상 항상 33%를 잃고 시작하게 돼있다. 영화 ‘타짜’가 개봉하고 나면 '아 도박을 하면 항상 잃게 돼 있구나'는 경각심을 갖게 돼 더 이상 도박을 안 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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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부산 황령산에서 영화 '타짜' 촬영 현장 공개 행사가 열렸다. 돈을 딴 뒤 돈 가방을 챙겨 사기 도박장을 빠져나온 유해진과 조승우가 일명 ‘하우스’ 앞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다./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