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친정 팬들의 격렬한 ‘야유’을 받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26일 친정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을 앞두고 이승엽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지난 1월 요미우리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지바 롯데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돈보다는 주전 보장을 위해 이적했지만 당시 지바 롯데쪽의 반응은 냉랭했다. 아무래도 이승엽으로선 껄끄러운 만남이었다.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극성스러운 롯데 팬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도쿄돔 좌측 외야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은 경기 전부터 이승엽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이승엽이)타석에 들어서면 롯데 관중들이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5회초 홈 악송구로 두 점을 줄 때는 거꾸로 “이승엽!”을 연호했다’고 생생히 묘사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롯데팬이 이승엽에게 야유’란 제목을 따로 붙이고 ‘롯데 팬들은 선발 멤버 발표 때부터 이승엽에게 격렬한 야유를 보냈다. 그 탓인지 이승엽은 좋은 찬스에서 범타, 위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롯데에 함께 유니폼을 입었던 고사카는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롯데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는 것. 롯데 팬들이 이승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바 롯데팬들의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경기내내 선 채로 광적인 응원을 보낸다. 지난 2년동안 이승엽에게 ‘승짱’이라는 별칭도 안겨준 게 롯데 팬들이다. 지난해 30홈런을 터트리고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승엽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러나 지바 롯데에 남겠다던 이승엽이 돌연 요미우리로 이적하자 애정은 미움으로 돌변했고 이날 착잡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승엽도 심정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돈 때문도 아니고 경기 출전을 위한 이적인데)왜 야유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롯데 선수라면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데”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스포츠 호치는 전했다.
앞으로 이승엽은 지바 롯데와 5경기를 남겨놓았다. 롯데 팬들의 야유와 비난은 경기마다 이승엽을 계속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27일, 28일 경기는 도쿄돔 홈경기라서 나은 셈이다. 오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지바 마린스타디움의 원정경기가 문제다. 이승엽이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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