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외화들도 블록버스터가 무섭기는 마찬가지다.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같은 흥행 보증수표와 붙어서는 어지간한 수작들도 살아남기 힘들다. 그래서 일부러 6월 월드컵 기간에 맞춰 개봉하는 외화들이 있다. 블록버스터가 피해가는 월드컵을 오히려 틈새 시장으로 공략하는 셈이다.
말끔한 외모와 건장한 체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진주만'의 조쉬 하트넷. '식스틴 블록'에서 노익장 액션을 과시한 브루스 윌리스. '쇼생크 탈출'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연기파 모건 프리먼, 쭉 찢어진 눈매로 거침없이 발차기를 날리는 '미녀 삼총사'의 중국계 리시 리우 등이 총출동한 '럭키넘버 슬레븐'은 6월22일 개봉한다.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지만 한국의 월드컵 조 예선전이 한창일 때 막을 올리는 무리수들 뒀다.
폴 맥기건 감독이 스타일리쉬 스릴러를 표방한 이 영화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주인공들의 생존을 위한 두뇌 싸움을 그렸다. 친구의 아파트에 잠시 들렀던 슬레븐(죠시 하트넷)은 그 친구로 오인받아 마피아 조직들의 살인청부 의뢰를 받는다. 옛날의 동지에서 이제는 적이 된 마피아 조직의 보스(모건 프리먼)와 랍비(벤 킹슬리)가 청부 의뢰의 주인공. 여기에 20년전 종적을 감췄던 천재 킬러 굿캣(브루스 윌리스)까지 등장하면서 사태는 더욱 꼬여가고 슬레븐 앞에는 미모의 검시관 린지(루시 리우)가 나타난다.
또 한편 주목할만한 외화는 ‘제5원소’ ‘레옹’의 뢱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코미디 액션 ‘밴디다스’로 6월말 개봉예정이다. 멕시코 출신의 섹시한 미녀 셀마 헤이엑과 톰 크루즈의 애인이었던 스페인 출신 페넬로페 크루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뢱 베송이 “셀마와 내가 함께 주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라는 페넬로페 크루스의 한 마디를 듣자마자 바로 제작에 들어갔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여배우는 같이 영화 찍기를 원했고, 이 둘의 친구인 뤽 베송 감독이 맞춤 시나리오를 써준 것.
19세기 멕시코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몸매 늘씬하고 한 미모하는 2인조 여강도가 등장한다. 견원지간인 사라(셀마 헤이엑)와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가 어느날 악당들에게 아버지를 잃고 어쩔수없는 사정으로 은행강도로 나선 것. 은행을 털기 위해 손을 잡은 두 여자는 고된 훈련 과정을 거치며 친구가 되어가고 드디어 은행 강도 실전에 돌입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5월 ‘미션임파서블3’(3일), ‘다빈치 코드’(18일), ‘포세이돈’(30일)에 이어 6월에는 ‘엑스맨 3’ 한편만이 15일 개봉하고, 7월 중순부터 ‘카리비안의 해적2’와 ‘수퍼맨 리턴즈’로 다시 포문을 연다. 틈새 시장을 노릴 개성있는 외화 두편이 월드컵 바람에 맞서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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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넘버 슬레븐’(왼쪽)과 ‘밴디다스’의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