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31.롯데) 박명환(29.두산) 배영수(25.삼성). 이들 3인방은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를 지배하는 '빅3'로 불리웠다.
손민한은 18승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박명환은 11승에 방어율 2.96의 '짠물 투구'를 보여줬다. 이 중 막내인 배영수도 11승에 방어율 2.86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우완 정통파 3총사로 소속팀 에이스들인 이들은 '빅3'라는 별명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국내파 대표로 선발돼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WBC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 탓에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야 했다.
그 후유증 탓일까.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맞은 정규시즌서 초반 불안한 출발을 해야 했다. 손민한은 개막직전 맹장염 수술을 받고 20여 일만에 뒤늦게 합류해야 했다. 또 박명환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았지만 지독한 불운으로 승수쌓기에 실패했고 배영수는 들쭉날쭉한 컨디션 탓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래도 손민한과 박명환은 안정된 투구로 에이스 몫을 해낸 반면 배영수는 외국인 선발 하리칼라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빅3' 중에 헤매고 있던 배영수가 최근 연일 쾌투하며 이제는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야 지난해와 같은 '빅3'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 26일 두산전서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이전 2경기서 7이닝 1실점(20일 롯데전), 7⅓이닝 3실점(2자책점. 14일 KIA전)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26일 두산전서 한 달 여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2승 4패, 방어율 3.54를 마크하고 있다.
롯데의 '버팀목'인 손민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된 투구로 시즌 4승 1패 1세이브, 방어율 1.93으로 여전히 최고투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빅3' 중 가장 나은 성적이다.
박명환은 4월 내내 호투하고도 첫 승의 물꼬를 트지 못하다가 5월 9일 롯데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린 후 현재 3승 3패, 방어율 2.55로 체면을 차리고 있다.
안정을 찾은 '빅3'가 승수쌓기에 탄력을 붙이며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일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