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박찬호(33)의 선발 등판 경기가 열린 28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는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분면히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데 세인트루이스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어림짐작으로도 50%는 넘는 듯 했다.
육안으로 살필 때, 샌디에이고의 컬러인 감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보다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색인 붉은 옷 차림으로 온 이들이 더 많았다.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괴물타자 앨버트 푸홀스(26)가 타석에 섰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1회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번타자 푸홀스가 타석에 등장하자 야유보다 박수 소리가 오히려 더 컸다. 특히 4회 무사 만루에 들어설 때엔 우뢰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벌써부터 푸홀스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을 염두에 두는 '푸홀스 효과'가 나오고 있는 듯 했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73홈런인데 푸홀스는 27일까지 23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푸홀스는 이날 박찬호와의 3번 대결에서 전부 범타로 물러났다. 1회 유격수 땅볼, 3회 1루수 플라이, 5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종전에 푸홀스는 박찬호와 1차례 대결한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9월 10일 부시 스타디움에서였다. 당시 푸홀스는 LA 다저스 박찬호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였고, 3회엔 삼진을 당했다. 이어 5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그로부터 약 5년 후,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푸홀스였지만 적어도 이날 만큼은 박찬호에게 막히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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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회 무사 만루서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는 푸홀스 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