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장(智將)으로 꼽힌다. 그리고 28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은 라루사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 박찬호(33)의 시즌 3승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먼저 라루사 감독은 2회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6번 다구치 소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흔치 않은 번트였으나 결과적으로 다음 타자 7번 야디어 몰리나의 2루 땅볼 때, 1-1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주자 2,3루가 아니었다면 병살타성 타구였다.
이어 3회 라루사 감독은 9번 투수 시드니 폰손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음 타자 1번 데이빗 엑스타인 타석 때, 런 앤 히트를 걸었다. 초구 볼이 되자 2구째에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박찬호는 2구째 83마일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엑스타인은 이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만들어냈다. 여기다 투수 폰손의 '어설픈' 베이스 러닝이 결과적으로 무사 2,3루를 만들어내는 행운까지 겹쳤다.
여기서 순간 흔들린 박찬호는 다음 타자 스캇 스피지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로 몰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3명의 주자는 전부 홈을 밟았다. 중반에도 라루사는 6회초 투수 폰손의 대타로 역시 투수인 제이슨 마키를 기용하는 파격전술을 선보였다. 마키는 투수지만 지난해 실버슬러거를 받았고, 곧잘 대타로 나온다. (박찬호의 마지막 상대타자였던 마키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박찬호는 6이닝 4실점했으나 세인트루이스의 괴물타자 푸홀스는 3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막았다. 유격수 땅볼, 1루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였다. 특히 3회 1루 플라이는 무사 만루에서 유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박찬호의 3승 달성이 실패한 것은 푸홀스가 아니라 라루사 감독을 넘지 못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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