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불을 끄고 싶다".
KIA 소방수 장문석(32)의 세이브 사냥이 더디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8세이브째를 따낸 이후 보름동안 올린 세이브는 단 1개. 무려 13일동안 굶주리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겨우 하나 건졌다.
보름동안 1세이브는 초라하다. 5월초만해도 3일부터 12일까지 평균 3일간격으로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나 웬일인지 사냥이 뚝 끊겼다. 이 시기에 팀의 부진이 겹치기도 했지만 이기더라도 큰 점수차로 이기는 통에 사냥이 힘들었다.
지난 26일 SK와의 문학경기가 예다. 3-2로 8회까지 리드, 9회 등판이 예상됐다. 그러나 팀타선이 9회초 4점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등판이 무산됐다. 불펜에서 신나게 볼을 던지며 몸을 만들어놓았으나 공염불이 됐다.
경쟁자들은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17세이브로 구원 1위를 달리는 삼성 오승환은 21경기에 등판, 28이닝을 던졌고 구대성은 20경기에 등판 28이닝을 던져 15세이브를 건졌다. 현대 박준수도 20경기 28이닝을 소화해 12세이브. 6위 두산의 정재훈도 15경기에서 11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장문석은 겨우 12경기에 등판했고 13⅔이닝을 던졌다. 팀 경기(37경기)의 ⅓ 정도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투구수도 195개에 불과하다. 이쯤되면 장문석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법도 하겠다. "나도 불을 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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