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역사적 홈런 순간, '방송 사고' 해프닝
OSEN 기자
발행 2006.05.29 12: 33

방송 사고도 이런 사고가 있을까.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가 역사적인 715호 홈런을 치는 순간 라디오 중계가 갑자기 끊어지는 사고가 벌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와의 홈경기 4회말 본즈가 중월 투런홈런을 쳐내는 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자이언츠 경기를 중계하는 KNBR 라디오의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고 말았다.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김병현(27.콜로라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본즈가 스윙하는 순간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 데이브 플레밍은 다음과 같은 멘트를 했다.
"투스리 풀카운트. 핀리 뜁니다. 얻어맞기 딱 좋은 공. 쳤습니다. 중견수 쪽으로 죽죽 뻗어갑니다...".
순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적막 속에 빠졌다. 멀쩡하던 라디오에서 갑자기 아나운서의 멘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방송국의 자체 조사 결과는 마이크 고장. 플레밍이 잡고 있던 마이크가 결정적인 순간 '먹통'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그 순간에 마이크가 나갔는지는 방송국 기술진도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본즈의 홈런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들은 그가 베이브 루스를 넘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을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관중의 함성 소리만 들렸을 뿐 정작 상황을 설명해주는 멘트가 없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방송사고에 라디오 중계를 주관한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부랴부랴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래리 베어 구단 부사장은 "라디오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놀랐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어쩔줄 몰라 했다.
그는 또 "보통 TV와 라디오 중계를 따로 하는데 폭스스포츠에서 방송한 TV 중계는 이상이 없었다"며 "명예의 전당에는 TV 중계 멘트가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있던 플레밍 역시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실망스럽다"며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홈런 장면을 생생히 설명했지만 전파를 타지 못했을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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