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세, 주중 약세’.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 빈도가 주말에 잦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8일 도쿄돔 홈에서 전 소속팀 롯데 마린스의 에이스 와타나베 슌스케를 두들겨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4번째 일요일 홈런이었다.
시즌 12호 홈런을 때림으로써 팀 내 홈런더비 1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토요일인 27일에도 롯데의 우완 시미즈를 상대로 비거리 145m짜리 대형 홈런을 뿜어냈다. 5월 들어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4주 연속 작성한 토요일 홈런 퍼레이드였다. 이 홈런은 도쿄돔 오른쪽 스탠드 상단에 있는 간판 위쪽을 강타한 것으로 작년 7월 4일 도쿄돔에서 니혼햄 다르빗슈에게서 뽑아낸 150m짜리에 이은 일본 무대 두 번째 장거리포.
올 시즌 토, 일요일에만 8개의 포물선을 그려낸 이승엽은 2005년에도 유난히 주말에 강한 경향을 보였다. 홈런 30개 가운데 토요일에 가장 많은 7발을 날렸고 일요일에도 5개를 기록했다. 2004년(총 14개)에는 일요일(3개)과 토요일(1개)에 4개에 그쳤다.
일본 진출 3년째인 이승엽의 요일별 홈런 분포를 보면 56개(29일 현재) 가운데 토, 일요일에 12발씩 터뜨려 43%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화, 수요일에 8발씩, 월, 금요일에 7발씩 날렸고 목요일이 2발로 가물었다.
올 시즌 초반과는 달리 최근에는 이승엽의 홈런이 팀 승리와 직결되지 않고 엇박자를 놓고 있다. 27일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팀 승리가 날아갔고 28일 역시 1-3으로 뒤지고 있던 5회에 귀중한 동점 2점 홈런을 팀에 안겼으나 계투진과 마무리 도요다가 롯데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 요미우리는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요미우리는 특히 작년 교류전 포함 1승8패(6연패)로 퍼시픽리그 선두인 롯데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도 수렁에 빠진 팀을 의식, “팀이 졌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자신의 홈런을 평가절하했다. 요미우리는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던 다카하시가 부상에서 회복, 복귀를 하긴 했으나 왼쪽 어깨 통증으로 28일에 결장한 데다 주장인 고쿠보의 슬럼프, 마무리 도요다의 난조 등이 겹쳐 이승엽의 홈런이 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이승엽이 홈런을 기록한 날 팀은 7승 5패로 그다지 높지 않은 승률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 6승10패(10위)로 저조,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를 한신에 내준 요미우리는 28일 긴급 선수 미팅을 갖고 “선수 각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 상황을 타파해 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하라 감독은 “감독, 코치, 선수가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현재 우리의 실력은 롯데와는 차이가 있다.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해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독려했지만
악재가 쌓여 있어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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