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번트를 해서라도 이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05.30 07: 57

“번트라도 대겠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팀의 선두 탈환을 위해 4번타자의 자존심을 버리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번트를 대서라도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요미우리의 기관지나 다름없는 는 ‘이승엽이 상황에 따라 번트를 해서 팀의 선두 복귀에 도움을 주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30일 전했다. 이승엽은 “고쿠보도 번트를 하고 있고 누구라도 해야되는 것이다. 나도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미 지난 26일부터 번트연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올해 이승엽은 희생번트를 댄 적이 있다. 지난 4월9일 주니치(나고야돔)전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스몰베이스볼의 주창자인 하라 감독은 평소 4번타자도 번트를 해야 된다고 공언했고 이날 실천에 옮겼다. 그러나 이후로는 이승엽에게 번트 사인을 내지 않았다.
이승엽의 번트 선언은 그야말로 팀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한신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떨어지며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있다. 선발진과 구원진이 사실상 붕괴됐고 주포 다카하시 노부히로도 또다시 어깨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3위 주니치, 4위 야쿠르트도 턱 밑까지 따라와 있다. 자칫하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사실 외국인 타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흔치 않다. 대개 용병들은 팀 보다는 자기자신을 위하고 그것 또한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용병이 아닌 4번타자로 위기에 빠진 팀을 위해 자신를 희생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희생'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에게는 강하게 어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호치는 이를 두고 ‘이승엽이 요미우리 70대 4번타자의 프라이드를 버리고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4번(이승엽)이 팀을 리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엽 은'진정한 4번타자'라는 최고의 수사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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