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히터 이용규, '일본의 냄새'가 난다
OSEN 기자
발행 2006.05.30 08: 44

그에게서 ‘일본’의 냄새가 난다.
최근 요미우리 이승엽의 경기를 매일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이승엽의 홈런포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일본선수들의 피칭이나 배팅도 보게된다. 일본 투수들이나 타자들이 우리 선수들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일본타자들의 예를 들어보자. 군더더기 없고 빠르고 짧은 타격을 한다. 불필요한 힘을 배제한 채 정확히 공의 밑둥을 깎아친다. 선구안이 좋다. 풀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리는 볼이 아니면 커팅해낸다. 타구를 코스별로 날려보낸다. 어렵다는 몸쪽의 바짝붙은 볼도 거의 후벼파내는 듯 쳐낸다. 볼에 대한 강한 집중력과 승부욕도 보인다.
요즘 한국에서 이런 ‘재팬스타일'을 찾자면 단연 KIA 외야수 이용규(21)를 들 수 있다. 짧은 스윙과 투수를 피곤하게 만드는 커팅능력, 좌우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이용규를 보노라면 일본타자의 냄새를 강하게 맡을 수 있다. 선구안이 좋아 삼진은 10타석 당 1개꼴에 불과하다. 빠른 발을 갖췄고 강한 승부욕도 남다르다. '이종범의 후계자’라는 말도 듣고 있다.
이용규는 3할6푼1리로 당당히 리딩히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할 타율을 유지하던 현대 이택근이 부진에 빠지며 3할5푼5리까지 추락하자 1위에 올라섰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53개로 1위를 달린다. 이적 2년만에 놀라운 성장이다. 지난해는 타율 2할6푼6리로 가능성만 인정받았을 뿐이었다.
물론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변화구 공략법과 도루능력을 보완해야 된다. 아울러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스스로 흐름을 끊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결점을 모두 덮어버릴 만큼 '일본형 타자'이용규의 활약은 크고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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