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본즈의 홈런에는 주석을 달아야 한다. 어느 시점에선가부턴 스테로이드의 힘으로 쳐낸 홈런이 상당수일 터이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아무나 본즈처럼 공을 배트의 중심에 맞추는 것은 아니다. 또 어째서 마크 맥과이어가 홈런을 펑펑 쳐낼 때엔 가만 있었는가. 어쨌든 베이브 루스를 넘어섰으니 대단한 것 아닌가'.
샌프란시스코 슬러거 배리 본즈(42)의 홈런 퍼레이드를 바라보는 야구계 안팎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눠질 듯 싶다. 그리고 본즈가 루스(714홈런)를 넘는 715호 홈런을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김병현으로부터 쳐냈을 때도 사람마다 반응은 엇갈렸다.
빅리그 사상 포수 최다홈런을 경신 중인 마이크 피아자(샌디에이고)는 "700홈런 때도 그랬지만 715호 홈런 역시 날이면 날마다 나오는 게 아니다. 특별한 사건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30일까지 25홈런을 날려 본즈의 한 시즌 최다홈런(2001년, 73홈런)에 도전하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역시 "아무나 715홈런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즈를 인정했다.
이밖에 애틀랜타 선발 존 스몰츠는 "본즈는 내가 여지껏 본 타자들 중 가장 위대하다"라고 기록 경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볼티모어 외야수 제프 코나인은 "(715호 홈런으로) 1등이 아니고 (행크 애런에 이어) 2등이 된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기록도 아니다. 본즈 개인에게는 의미있을지 모르겠으나 기록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 '역사'의 현장인 AT&T 파크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임에도 관중들의 기립박수 외엔 이렇다 할 특별행사는 전무했다. 본즈가 커튼콜을 두 번 한 게 전부였다.
그렇다면 715호 홈런의 '희생자'인 김병현(27)은 어느 쪽일까. 이에 대해 김병현은 29일 경기 후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본즈는 훌륭한 타자다"라고 긍정적 평을 내렸다.
이밖에 김병현은 "예전에 샌프란시스코가 쿠어스필드에 왔을 때 본즈와 마주쳤다. 그 자리에서 나는 '당신은 뛰어난 타자'라고 말했고 이에 본즈는 '고맙다'라고 화답했다"라는 일화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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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의 715호 홈런을 30일(한국시간) 스포츠 섹션 1면에 보도한 LA 타임스. '본즈가 콜로라도 김병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