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스타일 변화로 과거 영화 잇는다'
OSEN 기자
발행 2006.05.30 11: 20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서 산뜻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8월 23일 이후 10개월만에 맛본 승리이기도 했다.
우드는 30일(한국시간)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팀이 7-3으로 승리하는 데 주역이 됐다. 공 85개를 던지면서 삼진 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지난해 9월1일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겨울 내내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지난 19일 워싱턴전에 시즌 첫 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4일 플로리다 원정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그는 6일만에 선발로 나선 이날 신시내티전 쾌투로 재기의 청신호를 올렸다. 우려됐던 오른 어깨 통증은 재발하지 않았다.
호투의 비결은 볼배합에 있었다. 우드는 경기를 마친 뒤 "볼배합에 신경을 썼다. 체인지업이 잘 먹혔다"며 "덕분에 투구수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1998년 혜성처럼 등장한 우드는 '제2의 놀런 라이언'이란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데뷔 첫 해 13승6패 방어율 3.40에 탈삼진 233개로 '21세기의 닥터K'로 불렸다. 2003년에는 14승에 탈삼진 266개로 생애 최고 시즌을 마크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탓에 이후 각종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까지 2년간 합계 11승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른 기간 보다 부상자명단에서 허송세월한 날이 더 많았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그의 무서운 잠재력이 서서히 사장돼 가는 것으로 봣다. 21세의 나이에 빅리그를 호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툭하면 부상으로 신음하는 그에게 안타가운 시선이 쏠렸다.
어깨와 팔꿈치 인대 오른팔 삼두박근 등을 골고루 다친 그는 몇 년 전부터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진보다는 맞혀잡는 투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높았던 것도 이에 기인한다.
스타일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가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서 꾸준히 공을 던지는 모습만으로도 위안을 삼는 사람은 많다. 어느덧 29세로 30줄을 바라보는 그가 과거의 영화를 어느 정도 이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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