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6.05.30 14: 07

"현대가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잘하고 있는 이유는?".
"오기가 발동해서다. 신예들과 무명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김재박 감독 및 주장 이숭용의 답변).
그럼 이것이 전부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요인도 하나 있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가 답이다.
올 시즌 현대 선수단에는 유난히 FA와 관련된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는 우완 투수 김수경(27)을 비롯해 베테랑 포수 김동수(38), 좌타 외야수 전준호(37), 주장 이숭용(35), 그리고 우타 외야수 송지만(33)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FA'라는 단어와 연관돼 있다. 김수경 김동수 전준호 이숭용은 재계약 대상자들로 'FA 대박'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고 송지만은 'FA 먹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힘을 쏟아야 한다.
인천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프로에 데뷔해 1998년 신인왕을 거머쥐는 등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김수경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 복귀가 늦었지만 안정된 구위를 선보여 올 시즌 첫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김수경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LG전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첫 승을 올리며 구위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FA 자격 획득을 위해선 지금부터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노장이지만 '현대 안방마님'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동수도 올 시즌이 끝나면 세 번째 FA 계약을 바라고 있다. 2004년 겨울 현대와 2년 총 6억 원(계약금 2억, 연봉 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던 김동수는 앞으로도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3할1푼3리의 고타율에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겨울 2번째 FA를 선언하고 현대와 치열한 협상 끝에 1년 2억 8000만 원 계약에 만족해야 했던 전준호도 올 시즌 호성적으로 올겨울 재계약을 이끌어낼 태세다. 타격과 도루에서 녹슬지 않은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29일 현재 2할9푼1리의 타율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2003년 겨울 3년에 총액 19억 5000만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2억 원)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던 '캡틴' 이숭용은 올 시즌 계약 만료 후 다년계약을 바라며 2번째 대박계약을 노리고 있다. 이숭용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며 현대호의 든든한 '지킴이' 노릇을 잘해주고 있다. 타율 3할1리에 5홈런 20타점으로 중심타선에서 현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겨울 3년 총18억 원(계약금 없이 연봉 16억 원, 옵션 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송지만은 성적에 따른 옵션을 채워 돈을 챙겨야하는 것은 물론 '먹튀 계약'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타율은 현재 2할4푼으로 저조하지만 지난 28일 LG전 만루홈런 등 그동안 적었던 타점(16개)을 많이 쌓으며 최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수 전준호 이숭용 등은 이미 'FA 계약'에 따른 '돈맛'을 알고 있는 베테랑 타자들이어서 또 한 번 대박을 이끌어내기 위해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대는 이들 베테랑 FA 선수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기에 신예들과 조화를 이루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목을 매고 있는 'FA 연관선수'인 이들이 있기에 현대호가 호락호락 넘어지지 않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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