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는 허구성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허구성에 개연성이나 ‘실제로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보는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황당함’ 뿐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는 ‘있었던 일’, 즉 실화를 바탕으로 해 만들어 진다. 실화를 영화한 작품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는 6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러시안 묵시록’은 지난 200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했던 오페라 극장 테러사건과 실존 인물인 알렉세이 가르킨의 일화를 통해 탄생했다.
2002년 당시 러시아군은 오페라 극장을 장악하고 700명의 인질을 잡고 있는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해 극장 안에 독가스를 투입했다. 이 진압작전으로 41명의 인질범 뿐 아니라 129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해 전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러시아 장교인 알렉세이 가르킨은 군사 첩보 활동을 하다가 체첸에 포로가 됐다. 심한 고문과 강제 마약투여, 가족에 대한 협박에 시달리리다 자신이 첩보기관에 소속돼 있고, 테러그룹에 가담해 폭파사건을 일으켰다는 위증을 한다. 극적으로 탈출한 가르킨은 자신과 동료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을 폭로했다. ‘러시안 묵시록’의 주인공 알렉세이 스몰린 소령이 바로 알렉세이 가르킨의 일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실존했던 인물과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에 스펙터클한 액션이 가미된 ‘러시안 묵시록’이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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