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최다승 투수와 탈삼진 1위를 넘나드는 에이스간 맞대결. 경기전 예상은 '당연히' 한두 점차 승부가 예상됐다. 두산 박명환과 한화 문동환의 이름값에 비쳐볼 때 3점을 먼저 뽑는 팀이 이길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이 시즌 초반 '양강'으로 자리 잡은 한화를 잡고 3연승 뒤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박명환의 역투와 3회 3안타로 3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4-1로 승리했다.
문동환과 박명환의 대결은 다소 싱거웠다. 1회 선취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박명환과 달리 문동환은 첫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순탄하게 나아갔다.
그러나 곧바로 반전이 이루어졌다. 흐름을 바꾼 것은 나주환의 방망이였다. 경기전 타격 연습 때 한 코치로부터 다소 '싫은 소리'를 들은 나주환은 3회 선두타자로 등장,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치 "두산에는 나도 있다"고 외치는 듯 청량제 같은 홈런포를 터뜨렸다.
분위기가 살아난 두산은 맹공을 퍼부었다. 1사 뒤 이종욱이 '전매특허'인 2루앞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도루에 성공하자 안경현,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좌타석에 들어선 강동우는 기회는 이 때라는 듯 우익수 연경흠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에도 두산은 이종욱의 우전안타로 1점을 달아나며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타자들이 3점차 리드를 만들어줬으니 이후는 박명환의 몫. 최근 페이스가 급상승하고 있는 박명환은 최고구속 150km의 빠른 공과 화살처럼 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 실점하면서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중단된 아쉬움을 풀겠다는 듯 8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한화 강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탈삼진 5개를 추가해 시즌 68개로 여전히 유현진(한화)에 2개 뒤진 2위이지만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했다. 최근 3연승과 시즌 4승째(3패)를 동시에 챙겼다.
이에 반해 문동환은 제구에 애를 먹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 5회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5이닝 8안타 4실점. 올시즌 선발등판한 9경기 가운데 최소이닝 강판이다. 한화가 끝내 재역전에 실패하면서 최근 6연승과 5연속 경기 승리 행진도 중단됐다. 시즌 2패째(8승 1세이브).
두산 타선에선 동점홈런의 주인공 나주환과 함께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강동우, 2타수 2안타의 최준석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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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