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미래'는 제자리 걸음중?
OSEN 기자
발행 2006.05.31 09: 43

‘LG의 미래’는 제자리 걸음중?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이순철 LG감독은 고졸 2년차 외야수 정의윤(20)을 불러 “프리배팅을 할때는 의식적으로 라이트쪽으로 밀어쳐라. 그래야 본경기에서 힘을 빼고 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짧게 “예”하고 돌아서는 정의윤을 보던 이감독은 정의윤과 동갑내기 내야수 박병호를 화제로 삼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감독의 말은 생각보다 이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 기회를 주고 있지만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이감독은 “정의윤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줄 알았다. 올해는 타율 2할대 이상을 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4월 한달동안 꾸준히 출전을 시켰지만 1할대에 미쳤다. 적어도 한 경기에 안타 한 개 정도는 쳐줘야 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호에 대해서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 김한수는 한때 타격포인트가 30개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타구와 상황에서 투수들의 공략이 가능했다. 하지만 병호는 지금까지 타격포인트가 하나에 불과하다. 모든 볼에 똑같은 스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회에 관한 말도 했다. “올들어 꾸준히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한달 타율이 1할대에 불과하면 쓰고 싶어도 다른 선수들 눈치보여서 어렵다. 팀이 어려운데 나도 급해지고 더 이상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기회를 주었을때 단박에 잡아 주전을 꿰차야 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두 선수는 ‘LG의 미래’로 통했다. 훤칠한 마스크와 고교에서의 뛰어난 성적으로 LG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대접받았다. 지난해 나란히 적응기를 거쳤고 올해는 제몫을 해주기를 기대받았다.
하지만 올해 정의윤은 27경기에 출전 타율 2할, 3홈런, 11타점에 그치고 있고 박병호는 14경기, 2할1푼7리, 3홈런, 6타점의 성적표를 갖고 있다. 선발라인업에서도 빠지고 있다.‘LG의 미래’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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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위쪽)과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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