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안에 ‘신데렐라’ 있네
OSEN 기자
발행 2006.05.31 09: 51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모진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결국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 신데렐라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가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TV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서 얽어지고 있다.
주몽(송일국 분)에게 있어 금와왕의 부인인 원후(견미리 분)는 계모고, 원후의 소생인 대소(김승수 분)와 영포(원기준 분)는 신데렐라의 언니들과 다름없다. 극 중 유화(오연수 분)의 아들인 주몽은 금와왕(전광렬 분)의 총애를 받는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원후와 대소, 영포는 주몽이 금와왕에 이어 부여국의 왕이 될 것을 염려해 시샘한다. 심지어 주몽을 죽이려고까지 했다.
주몽을 총애하는 금와왕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데렐라의 아버지다. 금와왕은 절친한 친구였던 해모수의 아들인 주몽이 대업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하지만 신데렐라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금와왕은 주몽이 원후와 대소, 영포로부터 구박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비록 주몽이 철없는 왕자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하더라도 주몽이 처한 현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주몽의 고통은 조금은 덜했을 것이다.
늪에 빠진 주몽을 구한 소서노(한혜진 분)는 동화속에서 신데렐라를 도와준 마녀이자 왕자인 셈이다. 소서노는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뿐 아니라 주몽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비록 주몽과 혼인은 못하지만 소서노의 도움이 없었다면 주몽은 결코 고구려라는 국가를 세울 수 없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소서노는 신데렐라의 인생을 바꿔놓은 마녀이거나 왕자인 것이다.
또 6회부터 등장한 마리, 오이, 협보는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게 도와준 조력자(?)들이다. 비록 이들은 주몽의 돈을 훔쳐 인연을 맺게 되지만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는 일등 공신이 된다.
이처럼 드라마 ‘주몽’과 동화 ‘신데렐라’는 많은 점이 닮아 있다.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신데렐라의 이야기에 쉽게 익숙해졌던 것 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주몽’의 이야기도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
‘주몽’은 지난 15일 첫 방송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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