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득점력 향상 비결은 '원정 특타'
OSEN 기자
발행 2006.05.31 11: 43

"어, 특타를 하니까 점수가 나오네".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서 모처럼 6점을 뽑은 LG. 한 경기에 4득점도 버거웠던 타선이 실로 오랜만에 6점을 뽑았다. 비결을 따져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만 하나 변화가 있다면 ‘원정 특타’였다.
이순철 감독은 KIA전을 위해 광주에 내려오면서 결심을 했다. 경기 전 모교인 동성고를 찾아 특타를 하리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평소 원정길에 특타를 싫어했던 이 감독이 마음을 바꾼 계기는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타선.
30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타자 전원을 상대로 특타를 했다. 말이 오전 10시지 생체 리듬 상 대개 늦잠을 즐기는 선수들에게는 새벽이나 다름없다. 유난히 날씨도 더워 타자들은 땀을 펄펄 흘리며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광주구장을 향했다. 느긋하게 쉬다 오후에 야구장으로 나가곤 했던 선수들은 고역의 하루였다.
힘겨운 특타를 경험한 선수들. 득점력이 나아지면 더 이상 ‘원정특타’를 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을까. 두자릿수 안타에 보기 드문 집중력까지 과시하며 6점을 뽑았다. 그러나 아뿔싸. 이 감독은 31일에도 특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어, 특타를 하니까 점수가 나오네”라면서.
다만 오후 3시부터 이번에는 주전들은 제외하고 후보들만 특타조에 포함시켰다. 원정팀은 경기 전 배팅 연습시간이 한정돼 후보 선수들이 제대로 배팅 훈련을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원정 특타’는 앞으로 LG 원정길의 단골 메뉴가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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