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헤로인 이연희가 풋풋한 여고생의 모습을 버리고 성숙미 물씬 풍기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MBC 새 수목시리즈 ‘어느 멋진 날’에서 구효주 역을 맡은 이연희를 보는 순간 든 생각이었다.
이연희는 왠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은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라서 처음 마주하는 사람과 조금은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하자 이연희는 조금씩 조금씩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나갔다.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연희는 ‘당시 연예인은 꿈같은 존재’라고 설명하며 데뷔한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우연찮게 발탁이 됐지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연습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뮤직비디오와 CF를 찍으면서 점차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수줍게 말하는 이연희를 보니 ‘역시 여고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극 중 캐릭터와 호주 로케이션 등 ‘어느 멋진 날’에 관한 대화가 시작되자 금세 눈빛이 진지해졌다.
“호주에서 촬영은 감정신이 많았는데 음향 때문에 조금 힘들었어요. 주변의 소음도 그렇고, 촬영을 구경하는 외국인들 때문에 감정이 잘 안잡히고 어색해서 많이 혼나기도 했죠”.
호주에서 함께 촬영했던 공유와 이기열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살짝 미소 띤 얼굴로 말하는 이연희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캐릭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조용한 현빈은 세심한 배려, 활발한 공유는 분위기 메이커’
전작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현빈과 ‘어느 멋진 날’의 공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연희는 조금 당황스러워했다. 자신보다 연기 선배인 두 사람을 비교한다는 것은 후배이자 신인인 자신에게 가당치 않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연희는 자신이 하는 말이 오해를 낳지 않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촬영현장에서의 두 사람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빈은 조용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고, 공유는 활발한 모습과 유머감각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오해가 있을 수 없는 이 말을 하면서도 이연희는 자신이 선배 연기자들을 평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편하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여성스럽지만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연기자 이연희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자 분위기도 변했다. 여린 모습과 달리 이연희가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바로 ‘강한 여성’.
“‘해신’이라는 사극에서 단아하고 청초한 모습이었고, 영화에서는 털털한 모습이었으니 액션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무영검’ 윤소이나 ‘다모’ ‘형사 Duelist’의 하지원처럼 여성스럽지만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평소 하지원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하는 이연희는 드라마 ‘다모’와 영화 ‘형사 Duelist’에서의 모습을 연상하는 듯 했다. 또 코믹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신인연기자다운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이연희는 신인인 만큼 부족한 면이 많다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손예진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매력, 하지원의 강하면서도 발랄하고 깜찍한 매력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이연희 “‘내 이름은 김삼순’의 정려원처럼 되고 싶다”
이연희는 ‘어느 멋진 날’이 끝난 후 자신의 모습이 ‘내 이름은 김삼순’의 정려원과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희진 역을 맡았던 정려원은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물론 이연희가 바라는 것은 정려원이 누렸던 인기보다는 연기력 부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의 주연을 맡게 된 이연희가 ‘어느 멋진 날’을 통해 자신이 이루려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1월 9일
신장: 170cm
체중: 46kg
혈액형: B형
가족관계: 1남 3녀 중 셋째
데뷔: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 수상
학교: 분당 중앙고등학교 재학중
특기: 수영
출연작: 드라마 ‘부활’ ‘해신’ ‘금쪽같은 내새끼’,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 뮤직비디오와 CF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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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