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빅리그에서 던져도 손색없는 구위다".
미국에 상주하며 외국인 선수 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 이문한(45) 스카우트가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바펄로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의 '늦깎이 빅리거 도전생'인 우완 투수 최향남(35)의 투구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산하 컬럼버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한 최향남을 지켜본 이문한 스카우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직구 볼끝이 좋고 좌우 코너워크가 뛰어났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돋보였다. 상대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맞히지를 못할 정도였다. 볼넷으로 나간 주자를 1루 견제구로 아웃시킨 것도 좋았다"며 빅리거 선발 투수들 못지 않은 구위라고 평했다.
이문한 스카우트는 또 "구속은 시속 145km(90마일)까지 나왔다. 구속은 평범했지만 볼끝이 좋았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돼 홈런 2방을 내주고 패전이 된 것이 아깝다. 변화구의 각도 예리한 것이 조만간에 빅리그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문한 스카우트는 최향남의 나이가 많아 구위가 어떨까 걱정했는데 직접 보니 웬만한 빅리그 선발 투수들 못지 않게 좋아 전망이 밝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용병' 점검차 컬럼버스 출장길에 올랐다가 최향남을 만나 경기 전 한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는 이문한 스카우트는 "처음 만났는데 미국 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얼굴도 밝고 구단에서 통역까지 기용해줘 생활하는 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향남은 이날 이문한 스카우트와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오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돼 던지게 됐다"고 밝혀 불펜에서 선발로 본격적인 빅리그 도약 대비를 위한 '선발 수업'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이문한 스카우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한양대 1학년 시절 당시 한국야구 최고 스피드인 156km를 던지는 '광속구 투수'임을 최초로 발견한 스카우트다. 올 시즌 삼성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하리칼라도 지난 시즌 중반 이문한 스카우트가 선발한 외국인 투수다.
또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대표팀의 전력 분석원으로 맹활약, 한국팀의 4강 진출 위업 달성에 일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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