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만나면 펄펄' 두산, '강팀 킬러?'
OSEN 기자
발행 2006.05.31 14: 27

올 시즌 두산은 묘한 특징이 있다. 강한 팀을 상대로는 최대한 승수를 뽑아내는 반면 같은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선 영을 맥을 못춘다는 사실이다. 6위 두산은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 3승 4패를 마크했다.
승수만 놓고 따지면 '양대 강호' 중 하나인 한화전에서 유독 뒷심을 발휘한 셈이다. 31일 현재 한화를 상대로 4승을 거둔 팀은 전무하다. 두산을 비롯 삼성 SK 롯데가 3승을 거둬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1위를 독주하는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뚝심을 발휘했다. 지난 23∼25일 수원 현대전서 3연승을 거두며 기염을 토했다.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2패. 올 시즌 초반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두산을 제외하면 한화와 SK뿐이다. 역시 3승 2패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16승을 거둔 두산은 상위 2개 팀을 상대로만 시즌 승수의 38%(6승)를 챙겼다. 상위 4개팀을 상대로한 승수 비율은 57%(9승)에 달한다. 가히 '강팀에 강하다'는 평가가 절로 나올 만하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칼'이다. 바꿔 말하면 약한 팀에는 그만큼 약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5위 이하 팀간의 전적을 보면 답이 나온다. 최하위인 롯데전에서만 4승 1패를 거뒀을 뿐 SK LG 와의 전적에선 3승7패로 크게 뒤졌다. 롯데를 포함해도 7승 8패로 5할 승률에 못미친다.
두산이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명이 가능하다.
투수진이 두터워 강팀을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설령 패하더라도 1∼2점차 승부가 가능하다.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두산은 이날 현재 팀방어율 1위(2.97)를 마크하고 있다. 유일한 2점대 방어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허약한 타선 탓에 하위 팀들과의 경기도 쉽게 풀어가지 못한다.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3점 이상을 뽑기 어려우니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자초한다. 지난 3∼7일 기록한 4연패도 4위 KIA와 6위 LG에게 2패씩 당한 것이다. 13∼16일 당한 3연패 중 2패를 잠실 SK전에서 기록했다. 팀 득점 최하위(110점)에 머문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두산은 '강팀 킬러'라고 부를 수 있다. 물론 상대적 개념이다. 그러나 강팀에 강하다고 해서 웃을 수만은 없는 게 두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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