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과 마해영의 '이색' 경험
OSEN 기자
발행 2006.05.31 19: 42

“종범아, 이렇게 좀 쳐봐” VS “해영아, 힘 좀 빼”.
#장면 1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광주구장.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KIA 타자들이 타격훈련을 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서정환 감독이 누군가를 붙잡고 타격폼에 관련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중이었다. 그 '누군가'는 바로 이종범(36). 스윙시 방망이의 위치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었다.
#장면 2
그 시간 이순철 LG 감독은 마해영(36)을 데리고 오후 3시 모교인 광주 동성고를 찾아 특타를 시키고 있었다. 원래는 백업선수들만 특타를 할 예정이었으나 마해영이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 긴급 호출했다. 오후 5시쯤 운동장에 나타난 이 감독은 “(마해영이)특타하느라 힘이 많이 빠졌을 것이다”며 웃었다.
둘 다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선수들이다. ‘야구천재’ 이종범은 화려한 경력을 일일이 소개하자면 입만 아프다. 마해영도 롯데 삼성 KIA LG를 옮겨다니면서 중심타자로 활약한 거포.
이런 간판타자를 데리고 타격폼을 교정하고 특타를 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감독들이나 타격코치들은 대개 선수 스스로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게끔 내버려 둔다. 십 수 년동안 최고의 타자로 군림해온 점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간판타자들이자 스타들의 특권이다.
그럼에도 양 감독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이유는 부진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개막 이후 두 달이 넘도록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고 있고 마해영은 해결 능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이들로 인해 팀 득점 루트가 꽁꽁 막혀있다. 두 간판 선수의 하루에 양팀의 현주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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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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