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주가 마해영에게 '야유' 보낸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6.06.01 09: 25

[OSEN=이선호기자]‘이재주의 야유’.
지난 5월 31일 광주구장에서 펼쳐진 KIA-LG전. 1회초 1사1루에서 LG 3번타자 이병규가 들어서자 KIA 덕아웃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차라리 (4번타자) 마해영과 승부하자”. 얼핏 마해영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지만 이 정도의 야유는 일상적으로 주고 받는다.
마해영에게 야유를 보낸 선수는 KIA의 이재주(33).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4번타자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야유이지만 두 선수의 예전 관계를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만년 대타' 이재주는 2002년 현대에서 KIA로 이적했다. 현대에서 주전으로 나갈 수 없자 타격 재질을 아까워 한 김재박 감독이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트레이드시켰다. 그러나 KIA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채여 주전은 언감생심이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마해영이었다. 이재주는 2003년 전문 대타로 맹활약,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 해 FA 마해영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마해영의 입단은 이재주의 후보 전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마해영은 이후 2년동안 KIA의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재주는 간혹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언제나 마해영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결정됐다. 그렇게 ‘눈물젖은 빵’을 먹던 이재주는 마해영이 지난해 말 LG로 이적하면서 비로소 주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재주는 입단 14년째를 맞는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일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3할2푼1리로 타격 4위에 올라있다. 24타점은 장성호에 이어 팀 내 2위. 타율 2할7푼2리, 14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인 마해영을 웃도는 성적표다.
팀 내서도 이재주가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주전으로 기용했을 걸”이란 말도 나온다. 서정환 감독도 이재주의 활약을 칭찬하며“덕아웃에서 이재주의 야유를 듣고보니 마해영과의 관계가 생각났다”며 슬며시 웃었다. 이재주의 마해영에 대한 야유는 이런 사연이 담겨져 있다.
한편 이재주는 이날 경기에서 7회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쪽 발꿈치를 다쳤다. 1사만루에서 2루 내야안타를 터트리고 전력질주하다 베이스를 잘못 밟은 것. 곧바로 팀 지정병원 한국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뼈와 인대에는 큰 이상이 없고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2~3일 정도 지나면 정상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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