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의 '필승 미들맨' 최영필(33)이 5월 31일 두산전에서 백업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여 당분간 경기 출전이 힘들다.
한화는 1일 MRI(자기공명장치촬영) 정밀검진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는 한편 최영필을 2군으로 내리고 권준헌을 불러 올렸다.
최영필의 부상은 선두권을 순항 중인 한화에겐 최대의 악재다. 한화 특유의 ‘승리 방정식’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화는 선발투수에 이어 최영필-구대성의 '필승계투조'를 올려 승리를 챙겨왔다. 경기 후반 최영필이 등판해 1~2이닝 정도를 막고 바통을 구대성에게 넘겨준다. 구대성은 특유의 ‘애간장 세이브’로 경기를 매조지한다.
최영필은 23경기에 등판해 30⅔이닝을 던져 10홀드를 기록했다. 31일 경기에서 2자책점을 기록해 방어율은 2.64로 뛰었지만 한화의 든든한 필승 미들맨이었다. 이런 최영필의 공백은 두터웠던 후반 방어막이 흐트러진다는 의미다. 믿음직한 도우미가 사라져 소방수 구대성의 세이브 사냥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영필은 당초 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미들맨 후보였던 권준헌과 송창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최영필을 붙박이 미들맨으로 전업시켰다. 최영필은 불만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 팀의 선두권 순항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최영필의 대역으로 1군에 승격하는 권준헌의 피칭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준헌은 개막 후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5월초에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9경기에 등판, 10⅔이닝 3홀드 방어율 5.06을 기록했다. 2군에서 충분한 재활과 실전 피칭을 통해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다. 아울러 지난 5월 24일 1군에 승격해 4경기(4⅔)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안영명도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권준헌과 안영명을 활용해 최영필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힘겨운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필승맨의 부상이라는 고비를 만난 '김인식호'가 위기를 잘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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