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역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OSEN 기자
발행 2006.06.01 14: 08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또 한 번의 역사적 경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기자).
"역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무것도 아니다"(김병현).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의 콜로라도 클럽하우스에서 나눴던 문답이다. 마침 이날 김선우(29)가 빅리그로 복귀했기에 '어제는 서재응과 첫 한국인 선발 맞대결을 했다. 이제 조만간 김선우와 단일 경기에 동반 등판하지 않겠는냐'는 요지의 예상에 김병현(27)은 이렇게 반응했다.
그리고 그 당시 이미 김병현은 자신의 다음 등판이 29일 샌프란시스코전이란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묻지 않았는데도 배리 본즈(42)를 의식한 듯 "요즘 TV에 (박)찬호 형이 예전에 본즈에게 71호 홈런 맞는 장면이 나와 본 적 있다"는 말도 했다.
이후 29일 김병현은 본즈에게 '역사적' 715호 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본즈를 볼넷으로 걸려 보내기 싫었다"고 분명히 밝혔다.
홈런을 맞은 4회말은 6-0으로 앞서던 무사 1루 상황이었다. 즉 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본즈에게 715호를 설령 맞아도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듯하다. 단지 어찌하다보니 715번째로 홈런을 맞게 됐을 뿐이라고 여긴 듯하다.
실제 홈런 맞은 다음날인 30일 TV 중계를 보다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 있는 김병현을 봤다. 덕아웃의 김병현은 자신을 비추는 TV 카메라를 피해다녔지만 침울한 기색은 전혀 안 보였다. 그 장면을 보며 아무리 ESPN에 그 홈런 장면이 두고 두고 나오더라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치부할 김병현이라 다시금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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