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불혹투' 한화, 연패 탈출
OSEN 기자
발행 2006.06.01 21: 43

2패 방어율 3.63.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현역 최고령 투수 송진우(40.한화)에게 2006년 4월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구위가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달이 바뀌자 언제 그랬냐는 듯 승운이 따랐다. 5월에만 5차례 등판에 2승(1패). 월간 방어율(4.61)은 다소 높아졌지만 승률은 훨씬 좋아졌다.
이 같은 추세는 6월 들어서도 변함이 없는 듯하다. 1일 잠실 두산전서 올 시즌 10번째로 마운드를 밟은 송진우는 프로 18년차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매회 안타를 허용했지만 결정적 고비마다 상대의 힘을 빼는 노련미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 시즌 3승째(3패).
이날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1실점. 삼진은 1개에 불과했지만 볼넷도 1개만 내줬다. 좌우 코너워크가 되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는 '유인 투구'가 적중했다.
송진우는 1회 이종욱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서 안경현을 내야땅볼 처리하는 순간 점수를 줬지만 2회부터는 달랐다. 2, 4, 5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결정적 순간마다 범타를 유도해 대량실점을 막았다.
팀의 맏형 송진우가 힘을 내자 한화 타자들도 힘을 냈다. 1-1 동점이던 4회 이도형의 좌전 적시타로 앞서나간 한화는 5회 클리어의 적시타로 또 1점을 얹으며 달아났다
7회에는 두산 2번째 투수 김명제를 상대로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김민재와 조원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클리어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점을 보태더니 김명제의 폭투와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한 것.
한화는 6회부터 안영명 차명주 김해님을 잇달아 투입, 두산의 막판 추격을 1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최종 스코어는 8-3. 한화는 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연승이 중단됐다.
올 시즌 양대 강호로 평가받는 한화를 상대로 내심 '싹쓸이'를 노렸던 두산으로선 5회 공격이 아쉽게 됐다. 나주환의 우중간 2루타, 이종욱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강동우가 친 중전안타성 타구가 그만 병살타로 연결됐기 때문.
강동우의 타구는 2루베이스 뒤 잔디를 튕기기 전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김민재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순간 2명의 주자는 모두 제자리에 멈춰섰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곧바로 빠지면서 볼인플레이 상황으로 바뀐 것.
재빠르게 공을 다시 주운 김민재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송구, 뒤늦게 홈으로 파고들던 나주환을 횡사시켰다. 승부의 기운이 한화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한화 1번 조원우는 4타수 4안타로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였다. 클리어와 데이비스 두 용병은 합계 8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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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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