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의 유별난 '백넘버 사랑'
OSEN 기자
발행 2006.06.02 06: 59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2200만 22달러'.
휴스턴이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3)의 현역 복귀를 위해 제시한 연봉 총액이다. 물론 클레멘스는 6월 23일 미네소타전에야 첫 등판을 가질 예정이기에 4~6월분 봉급을 빼면 실제 수령액은 대략 1250만 달러 안팎이 된다.
그럼에도 굳이 계약액에 붙어있는 22달러가 클레멘스의 백넘버를 암시하는 것임을 유추하기란 어렵지 않다. 클레멘스는 지난 199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뉴욕 양키스로 옮긴 이래 22번을 등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양키스로 오기 전, 클레멘스의 고정 백넘버는 21번이었다. 보스턴 때부터 이 번호를 달았고, 토론토로 옮겨서도 그랬다. 특히 토론토로 왔을 땐 이미 카를로스 델가도(현 뉴욕 메츠)가 21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델가도에게 롤렉스 금장시계까지 선물하면서 끝내 양보를 받아냈다. (참고로 델가는 현재 메츠에서 21번을 쓰고 있다).
이런 클레멘스가 양키스로 와선 그토록 애착을 보인 21번을 달지 못했다. 당시 21번을 선점했던 우익수 폴 오닐은 클레멘스 못지 않은 고액연봉자에다 1993년부터 양키스에서 뛰어 온 '터줏대감'이었기에 롤렉스 시계로 통할 턱이 없었다.
그러나 22번을 달고도 클레멘스는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과 사이영상 수상을 이뤘다. 2004년부터 휴스턴으로 옮겨서도 사이영상 함께 팀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선사했다.
클레멘스가 휴스턴으로 최종 착륙지를 결정한 다음 날인 2일 는 '보스턴은 2100만 21달러를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클레멘스는 과거의 '21'이 아닌 현재의 '22'를 택한 셈이다.
클레멘스는 오는 7일 빅리그 복귀를 위한 첫 단계로서 마이너 싱글 A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팀엔 그의 큰아들 코비가 3루수로 몸다고 있다. 코비는 손가락이 부러져 아버지와 함께 집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재활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복귀전에 맞춰 실전 출장이 가능할 전망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클레멘스는 아들 넷을 두고 있는데 전부 이름 이니셜이 'K'로 시작한다. 이는 클레멘스의 탈삼진에 대한 애착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클레멘스는 통산 4502탈삼진으로 놀란 라이언(5714개)에 이어 역대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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